실내에서 대화할 땐 발화자의 입 앞에 원뿔형 유사 분사(jet-like) 기류가 형성돼 약 30초 후면 미세한 에어로졸(비말)이 2m가량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실내에서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대화, 노래, 기침 등을 하면 비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 보고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하워드 스톤 항공우주공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관련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 결과는 세계보건기구(1m)나 미국 정부(2m)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이 실내에서 대화하는 상황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알파벳 'P'와 같은 파열음을 낼 때 발화자 앞엔 가벼운 돌풍이 잠시 생겼고, 대화하는 동안엔 '연쇄 돌풍(train of puffs)'이 이어졌다.
이 미세한 돌풍이 만드는 공기의 소용돌이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 발화자의 입에서 원뿔형 분사 기류가 뿜어지는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비말이 퍼지는 속도와 거리는 대화 시간의 길이와 목소리 크기에 따라 달라졌다.
짧게 말해도 유사 제트 기류에 실린 비말은 수 초 안에 1m가량 퍼졌다. 크게 말하면 약 30초 뒤에 비말이 2m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비말이 2m가량 퍼지면 농도가 처음의 3%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비말 농도에서 바이러스가 감염하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검증하지 않았다.
마스크도 실내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발화자의 입에서 뿜어지는 분사 기류를 막는 데에는 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발화자의 날숨에 형성되는 이 분사 기류는 비말을 30㎝ 이상 빠르게 운반한다.
스톤 교수는 "오랜 시간 실내에서 대화할 땐 환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큰 목소리로 30초 동안 말하면 대화 상대가 있는 방향으로 6피트(1.8m) 이상 비말을 분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