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심인섭 교수·충남대 김철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인지·발달 장애와 관련된 새로운 원인 유전자 'GNG8'과 뇌 신경회로를 찾아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앞서 선행 연구에서 뇌 고삐핵(간뇌 시상 상부 부위의 신경 신호 전달을 돕는 부분)에서 '삼돌이'(samdori)라는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으면 자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삼돌이의 상세 기전을 알아내기 위해 뇌 고삐핵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던 중 인지 장애와 관련된 GNG8 유전자를 발굴했다.
그동안 인지 기능과의 관련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GNG8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인간·동식물 세포의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 DNA를 절단,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로 생쥐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하자 인지 장애가 나타났다.
수동 회피 반응과 미로 찾기 검사에서 장기 기억과 공간 학습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 같은 인지 기능 저하는 뇌 고삐핵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생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인섭 교수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새로운 뇌 신경회로와 유전자가 밝혀짐에 따라 기억과 신경 퇴행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레큘러 사이키아트리'(Molecular Psychiatry) 지난 9월 28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