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오는 202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한다.
아산병원은 22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UAE 소재 글로벌 투자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와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설립·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스코프 인베스트먼트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앞서 양측은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의 협력 제안에 따라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부지 매입과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쳤다.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2천150㎡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되며 서울아산병원의 의사 6∼7명과 간호사 4∼5명이 파견된다.
아산병원은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인건비와 함께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게 된다. 새로 들어설 병원에선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과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UAE 등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아산병원은 기대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엔 3천197명의 UAE 환자가 찾아와 치료받았다. 작년 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그간 쌓은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UAE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