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0%는 진단되지 않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간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간부전은 혈액 속에 독소를 쌓이게 하고 이 독소들이 뇌로 들어가 간성 뇌병증(HE)을 유발할 수 있다.
간성 뇌병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인 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매는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간성 뇌병증은 혈중 독소를 씻어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간성 뇌병증을 방치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다.
간성 뇌병증이 치매로 오진된다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연구팀은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남성 2명에게서 간성 뇌병증이 발견돼 간성 뇌병증을 치료하자 치매와 파킨슨병에서 회복된 사례가 계기가 돼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2009~2019년 사이에 치매로 진단된 재향군인 17만7천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했다.
이들 중 10.3%가 간 섬유화-4(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으로 간 섬유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5%는 FIB-4 점수가 3.25 짐 이상으로 간경화 단계였다.
이들은 과거 간경화 전력이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노인 클리닉의 치매 환자 80명도 조사해 봤다.
이 중 9명(11,2%)이 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이었다.
임상의들은 치매와 간 건강 사이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 진단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과 겹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