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물과 가스를 얼려 방사성 오염수를 담수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해양대 윤지호 교수와 강원대 차민준 교수 연구팀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방사성 폐수의 방사성 화학물질을 제거해 깨끗한 물을 회수할 수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기반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천연가스의 얼음 형태인 가스하이드레이트 결정체가 어는 과정에서 오염물을 배제하는 원리에 주목했다.
방사성 폐수에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할 수 있는 온도와 압력 영역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이온은 가스하이드레이트 결정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방사성 폐수에 가스하이드레이트를 형성하는 담수화 기술공정을 활용하면 95∼99% 제거율로 세슘과 스트론튬 등 방사성 이온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윤지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물과 저분자 가스 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와 함께 간단한 공정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앞으로 원전 해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수처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바이런멘탈 사이언스·테크놀로지(ES&T)' 표지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