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암의 생체표지자(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이용해 암을 추적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광주센터 이성수 박사 연구팀이 순천대 김종진·장동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HO2)를 새로운 항암 표적으로 제시하고, 형광물질과 결합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HO2는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주요 분자인 '헴'을 분해하는 효소로, 생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암 줄기세포에서 특이하게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전이암에 HO2의 위치를 추적하고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형광물질 '타이니어'(TiNIR)를 결합한 뒤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이용, 살아있는 폐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타이니어를 처리한 폐암세포의 전이 속도와 총 이동거리가 대조군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성수 박사는 "광주센터가 보유한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를 이용해 살아있는 암세포의 운동성을 실시간 추적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실시간 세포 추적 이미징 분석 기법을 통해 암 질환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