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억제제와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 감염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미생물학 분야 최상 저널인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을 보균하게 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총 282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하고, 이 중 98명의 분변 검체를 확보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동시에 처방받은 환자군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위산 억제제 과다 사용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 동시 처방을 주의하고 적정 사용 전략을 마련해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