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동자 목소리를 조직 의사결정에 반영할수록 이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지환 교수 연구팀이 산업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저널 지난달 호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코로나19 응급의료서비스(EMS) 종사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조직문화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확진자 이송 등 업무를 수행한 서울 지역 소방공무원 693명을 상대로 번아웃(탈진)을 경험했는지, 우울 증상을 보였는지, 수면 문제를 겪었는지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업무 관련 탈진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은 60.0%(416명)이었으며, 25.1%(174명)는 우울 증상을 보였다.
노동자 중심 문화 수준이 높다고 답한 소방공무원(299명) 가운데 업무 관련 탈진을 겪었다는 응답은 41.5%(124명)였는데, 노동자 중심 문화 수준이 낮다는 소방공무원(178명)의 경우 82.0%(146명)로 두 배에 달했다.
우울 증상이 있었다는 응답률은 14.4%(43명)와 43.8%(78명)로 세 배 차이가 났다.
수면의 질이 낮거나 수면장애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44.8%(134명)와 73.0%(130명), 43.1%(129명)와 65.7%(117명)로 차이를 보였다.
교신저자인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현장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노동조합과 직장인협의회 등 일선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경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