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를 경기도립정신병원(용인) 내에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약중독치료센터는 정신건강의학전문의 1명을 포함, 전문인력 17명을 채용해 안정실 3병상과 일반병상 10병상을 갖춘 전용 병동을 운영한다.
치료 전 마약류 중독 여부를 우선 판별한 다음 응급해독, 외래, 입원 등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계기관과 업무 협약을 추진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중독 치료의 지역 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립정신병원을 올해 3월 경기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대검찰청 마약백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 사이 마약류 사범은 72% 증가(2019년 1만6천44명→2023년 2만7천611명)하고, 그중에서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518%((2019년 239명→2023년 1천477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수익성 저조, 전문의료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마약류 중독자를 재활치료할 치료보호기관은 도내 7곳을 포함, 전국에 30곳뿐이다.
이런 전담병원, 재활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2개월 이상 대기해야 치료가 가능하고 골든타임에 준하는 '초기 중독 치료'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마약범죄에 대해 처벌 위주에서 지역사회 재활·치료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설치된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50병상 규모로 새롭게 개원한 경기도립정신병원은 올해 1~5월 입원환자가 151명(응급입원 1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응급입원 122%) 증가하는 등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정신응급체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