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달아 해외에서 설루션 성능을 인정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12개의 글로벌 AI 설루션에 대한 결핵 검출 성능을 비교한 연구 결과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글로벌 의학 저널 '란셋 디지털 헬스'에 게재됐다고 루닛은 전했다.
또 루닛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5세 이상 결핵환자 분류 과정에 컴퓨터 보조 진단 장치를 사용하도록 권장함에 따라 질병이 있을 때 질병이 있다고 판단하는 '민감도'를 90%,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판단하는 '특이도'를 70%로 제시하는데, 루닛 인사이트 CXR이 해당 수치에 가장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WHO 결핵 분류 목표에 근접한 성능을 보인 것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루닛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등으로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암 진단 기업 딥바이오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과 협력해 AI 전립선암 분석 설루션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의 암 진단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가 지난 달 영국 비뇨기과학회의학회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딥바이오에 따르면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통해 체취한 검체를 해당 설루션이 진단한 결과 민감도는 0.997, 특이도는 0.88을 기록했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전립선암 수술 검체의 병리 검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립선암 AI 분석 알고리즘을 임상에서 활용한다면 병리 검사의 효율·성능 측면에서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시판 전 승인을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FDA로부터 입원 환자 모니터링 설루션 '바이탈케어'(AITRICS-VC)에 대해 시판 전 승인인 510(k)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510(k)는 FDA가 기존 허가된 의료기기와 시판 전 의료기기의 동등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바이탈케어는 의료진이 환자의 생체 신호와 혈액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응급상황 발생 위험을 조기 예측한다.
앞서 제이엘케이도 지난 6월 전립선암 AI 진단 설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에 대해 해당 승인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