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기 김포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되자 소독·정밀검사 시행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지난 12일 경북 영천시의 한 양돈농장에서는 ASF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날에는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 됐다.
중수본은 김포시 양돈농장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발생농장 반경 10㎞ 내 방역대에 있는 양돈농장 13곳,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20여 곳에서는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양돈농장 370여 곳에서는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중수본은 경기도 소재 양돈농장에서 도축장 등으로 돼지를 이동시킬 경우 임상·정밀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접경 지역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로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보면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모두 46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월과 10월에 각각 14건(30%), 8건(17%)이 나왔다.
김 실장은 이어 "추석 명절에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추석 전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울타리 점검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이므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