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경기도 산하 6개 의료원이 시설 노후화와 인력 부족, 경영난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뒤 2년 넘게 지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의뢰로 수행된 '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외래환자 수는 2019년 113만6천명에서 2023년 71% 수준인 80만1천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수 역시 2019년 30만3천명에서 2023년 18만7천명으로 62% 수준에 머물렀다. 이천병원의 경우 외래·입원환자가 그나마 거의 회복됐으나 나머지 5곳은 최대 40%나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보조금을 포함, 흑자 운영한 곳이 4곳이었지만, 2023년에는 6곳 모두 적자 상태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보조금을 포함해도 100억원 이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곳만 수원병원(-113.9억원), 파주병원(-109.9억원), 안성병원(-100.4억원) 등 3곳이나 된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6개 의료원의 총 적자 규모는 2019년 148억원에서 2023년 7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6개 의료원의 평균 인건비는 2019년 192억7천만원에서 2023년 247억8천만원으로 29% 증가했다.
인건비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의사직 인력난이 심각하다.
전국 42개 공공병원의 의사 1명인 진료과 비중은 45.5%이나 경기도의료원 산하 6곳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설 노후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병원별 건축 연도를 보면, 의정부병원 1954년(70년), 포천병원 1986년(38년), 수원병원 1992년(32년) 등으로 재건축 또는 이전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동규(더불어민주당·안산1) 의원은 "시설 노후화는 최신 의료기술의 도입을 어렵게 하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한계로 작용하는 만큼 시설 개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각 병원 상태를 평가해 신축·증축· 리모델링 등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인력 부족 역시 의료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종합적인 인력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공익적 비용의 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악화한 재정 상황이 의료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의료원 역시 인력과 자원 측면에서 효율화 전략을 추진해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