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료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5년 반 동안 전문의 증가 폭은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3배에 달했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경우 수도권에서 272명 늘어나는 동안 지방에서는 고작 16명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여 간의 시도별 전문의 인력 현황(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문의 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문의 수가 2019년 4만5천633명에서 올해 7월 기준 5만4천256명으로 8천623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4만489명에서 4만3천427명으로 2천93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 증가 폭이 비수도권의 2.9배에 달한다.
이 기간 지역별 전문의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천932명, 인천 761명, 경기 3천933명 등 수도권에서 많이 늘어났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696명, 대구 586명, 광주 233명, 대전 195명, 울산 127명, 세종 231명, 강원 130명, 충북 78명, 충남 239명, 전북 96명, 전남 68명, 경북 55명, 경남 220명, 제주 73명 늘어나 수도권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낮았다.
진료과목으로 봐도 전문의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내과 전문의는 수도권에서 8천465명에서 1만276명으로 1천811명 증가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7천599명에서 8천501명으로 90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증가 폭이 비수도권의 2배 이상이었다.
외과 전문의 증가 폭은 수도권 457명, 비수도권 84명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경우 수도권에서 272명 늘어나는 동안 지방에서 16명 증가했다.
이 기간 늘어난 산부인과 전문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린 셈이다.
최 의원은 "수도권에 전문의가 편중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