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를 투여할 때 폴리올레핀 재질로 만든 링거줄을 이용하면 약물 일부가 링거줄에 흡착되는 일이 없어 환자에게 정량대로 투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DRB동일의 자회사인 DRB헬스케어는 한양대학교 의대 장용우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약물이 링거줄에 흡착되는 만큼 환자에게 투약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암환자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링거줄의 항암제 흡착도 연구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의료 단체에 약물흡착 주의 공문을 두 차례 보낸 바 있다.
폐암, 백혈병, 난소암 등에 사용하는 항암제 '에토포사이드'는 PVC 수액세트에 흡착됐다.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에 사용하는 항암제 '도세탁셀'은 폴리우레탄 수액세트에 흡착됐다.
연구팀은 또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코마이신 등 3가지 항생제도 PVC와 폴리우레탄 수액세트에는 흡착됐고, 폴리올레핀 수액세트에는 흡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흡착도 연구는 수액 튜브에 적외선을 비췄을 때 빛의 스펙트럼 변화를 분석하는 'FT-IR 분석법'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는 오는 7∼8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개최되는 대한약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장 교수는 "항암제에 대한 흡착도 연구는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특히 수액튜브 재질별로 항암제가 흡착되는 여부를 비교 시험한 것은 최초"라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환자 치료권 강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중선 DRB헬스케어 대표는 "폴리올레핀은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재질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