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은 찬 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중 하나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앞에서 '팥붕'(팥을 넣은 붕어빵)이냐 '슈붕'(슈크림을 넣은 붕어빵)이냐를 놓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팥붕', '슈붕' 말고도 고구마, 김치, 피자 등 다양한 음식 재료를 넣은 붕어빵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붕어빵 트럭 앞으로는 직장인, 학생, 어린이들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서서 붕어빵을 주문하고 있었는데요.
붕어빵 트럭 김종복 사장은 "맛의 조합이 안 이루어질까 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숙명여대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매코미'를 하루에 몇 개 정도 판매했다가 이제는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서 붕어빵을 구입한 최준수(26·서울 용산) 씨는 "김치전 느낌이다. 다른 붕어빵 집에는 없는 메뉴여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붕어빵 트럭에서 판매하는 '초코슈크림 붕어빵'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서울의 대표 시장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는 '피자 붕어빵', '고구마크림치즈 붕어빵', '팥크림치즈 붕어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답게 붕어빵집 매대 앞으로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호주인 관광객 카일(24) 씨는 "호주에는 이런 게 없다"고 말했고, 함께 온 에린(22) 씨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봤었고, 또 작년 이맘때 이곳에 온 친구의 추천으로 와봤는데 정말 맛있다"고 밝혔습니다.
붕어빵집 박기남 사장은 4년 전쯤 이런 메뉴를 개발했다면서 "색다른 걸 넣어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레시피를 계속 바꿔가면서 만들다 보니 이런 붕어빵이 탄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팥크림치즈 붕어빵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앞에 있는 붕어빵 가게에서는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콘치즈 붕어빵', 빵을 먼저 구운 후 팥과 버터를 넣어 만드는 '앙버터 붕어빵', 붉닭볶음면을 넣어 조금 매콤한 '불닭치즈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붕어빵 가게 노찬영 사장은 "어릴 때 집 앞에 붕어빵집이 있어 자주 갔는데, 초콜릿을 가져가서 붕어빵에 넣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런 메뉴 개발이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붕어빵은 맛과 식감이 각기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노찬영 사장은 "피자, 초코, 콘치즈 등의 붕어빵이 가장 잘 나가는데 개인적으로는 닭고기가 들어간 불닭치즈 붕어빵을 가장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