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한약에 코로나19 후유증(Long Covid, 롱 코비드)의 주 증상인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기침·가래, 피로감, 인후통, 두통 등 새롭게 생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연 권선오 박사 연구팀은 경희대 한방병원 김태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피로·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겪는 코로나 후유증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주 증상별로 각각 보중익기탕, 경옥고, 천왕보심단을 12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보중익기탕은 인삼과 백출, 황기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허증(虛證) 치료에 사용된다.
경옥고는 인삼·생지황·백복령·꿀로 구성된 처방으로 피로나 체력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생지황·인삼·현삼 등 여러 약재로 구성된 천왕보심단은 불안·초조·건망 등 증상에 처방한다.
한약 복용 후 '시각 아날로그 척도'(VAS·환자의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를 0점에서 100점까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15점 이상 상승했을 경우를 성공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그룹의 80%(15명 중 12명)가 피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옥고와 천왕보심단 그룹의 성공률은 각각 53.3%(15명 중 8명), 46.7%(15명 중 7명)였다.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경우 보중익기탕 그룹은 40%(15명 중 6명), 경옥고와 천왕보심단 그룹은 각각 46.7%(15명 중 7명), 13.3%(15명 중 2명)의 성공률을 보였다.
권선오 박사는 "인지기능 저하 그룹의 경우, 브레인 포그 등 가벼운 건망 증세를 겪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효능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중증 인지장애 환자에 대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