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예멘의 한 병원에 있는 어린이 암 환자 </strong>[EPA]](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207/art_17393132828444_c7cabe.jpg)
전 세계에서 매년 40만명씩 새로 생기는 어린이 암 환자가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숨지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저소득국을 대상으로 치료제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WH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과 공동으로 '소아암 치료제 접근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아암 치료제를 중·저소득국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이미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 초기 물량이 지원됐다.
에콰도르와 요르단, 네팔, 잠비아 등에도 이달 내로 치료제가 공급된다고 WHO는 전했다.
WHO에 따르면 매년 40만명의 어린이가 급성 백혈병과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 진단을 받는다.
소아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꼴로 병을 이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저소득국에서는 치료제를 구할 수 없거나 비싼 약값 탓에 이렇다 할 치료를 못 하고 목숨을 잃는 어린이 암 환자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WHO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말 세인트 주드 병원과 손잡고 치료제 무료 보급 사업을 준비해왔다.
병원 측은 향후 6년간 2억 달러(2천900억여원)를 투자해 WHO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날 공식 개시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6년여간 50개국에 치료제를 공급해 12만명의 어린이를 치료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각국 정부와 제약업계, 비정부기구(NGO)가 동참해 소아암 치료 사업의 규모를 불리겠다는 게 WHO의 구상이다.
안드레 일바위 WHO 암 관리 프로그램 기술 책임자는 "어떤 어린이도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숨져서는 안 된다"며 "소아암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