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가 중증일수록 간섬유화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져 영상검사 수준과 비슷해진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만성 간질환 환자 1만942명을 대상으로 간섬유화 검사의 안전성과 진단 정확도를 평가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간섬유화는 장기간에 걸친 바이러스 감염이나 과도한 음주 등으로 간이 서서히 굳는 질환이다.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보건의료연구원이 간섬유화 검사의 정확도를 확인한 결과, F2 이상(중등도 이상 섬유화)에서는 약 87%, F3 이상(중증 섬유화 이상)에서는 약 89%, F4(간경변증)에서는 약 94%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 수준의 정확도는 혈액검사보다 높고, 횡파 탄성 초음파 영상이나 자기공명 탄성도 검사 등 영 상검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설명이다.
김민정 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장은 "간섬유화 검사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섬유화 진단과 간경변 진행 정도를 관찰하는 데 적합하다"며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인 또는 간질환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의료 현장에서 최적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의료 기술의 임상적 안전성, 경제성, 사회적 가치 등을 재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