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사람을 해치는 바다의 맹수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상어가 사람을 무는 사고 중 상당수는 계획된 공격이 아니라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PSL대학 에릭 클루아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보존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에서 1860년대부터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상어 물림 사고를 분석, 일부가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 행동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상어의 공격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1863년부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약 7천건의 상어 공격 기록(Global Shark Attack Files)을 분석했다.
상어 공격이 사람들의 근접 활동 등 자극에 의한 것인지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5%인 322건이 인간 활동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자기방어 행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의 공격 상황 등에 정보가 기록된 2009~2023년 발생 사건 74건 중에서는 4건이 자기방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사고의 3~5%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상어는 경쟁과 영역 다툼, 포식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을 물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상어가 사람을 무는 데에는 자기방어라는 지금까지 거의 논의되지 않은 동기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상어 공격이 인간의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거나 상어 공격으로 가벼운 표면적 상처만 난 경우, 인간 행동이 폭력적이지 않았거나 구조·구호 목적인데도 상어가 과도하게 반응한 경우 등은 자기방어 행동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사고의 책임이 상어가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클루아 박사는 "상어에게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피하는 것"이라며 "좌초된 상어를 도우려는 시도도 상어는 언제든 공격으로 간주해 반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상어가 무해해 보이거나 어려움에 부닥친 것처럼 보이더라도 신체적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며 "상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동물일 수 있기 때문에 만지지 않는 게 현명할 뿐만 아니라 상어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 Eric Clua et al., 'The Talion law 'tooth for a tooth': self-defense as a motivation for shark bites on human aggressors',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conservation-science/articles/10.3389/fcosc.2025.1562502/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