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이상지질혈증에 운동은 필수</strong><br>
[자료 이미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835/art_17561601781977_566156.jpg?iqs=0.9069753343835262)
혈액 속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병 '이상지질혈증'은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보통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렇게 진단받은 후에도 별다른 증상을 못 느끼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데 있다.
이 중에서도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피떡)이 생기고 뇌졸중과 심부전, 치매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 습관과 연관성이 크다. 주요 요인으로는 기름진 음식이나 단순당 위주의 식습관, 과음,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꼽힌다.
따라서 진단 후 치료도 생활 습관 개선이 약물 복용만큼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평상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 김혜준 연구원과 고려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정석송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내놓은 연구 결과는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연구팀은 2011∼2015년 새롭게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은 성인 44만1천509명을 약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진단 전에 거의 운동하지 않던 환자가 진단 이후 주당 1천 MET/분 이상으로 신체활동을 시작하면 주요 합병증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5% 낮아졌다.
반대로 1천 MET/분 이상으로 꾸준히 운동하던 환자가 운동을 중단하면 심방세동 위험은 23% 높아졌다.
여기서 'MET'는 운동 시간과 유형에 따른 운동 강도를 표시하는 단위다. 가령 빠르게 걷기를 30분 하면 약 180~240 MET/분 정도가 소모된다.
이를 주 5회 실천한다면 약 900∼1천200 MET/분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는 성별, 약물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뚜렷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운동이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안정화하고, 체중·혈압·혈당 같은 위험 요인을 동시에 개선해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 주치의이기도 한 박상민 교수는 "운동은 단순한 생활 습관 개선 차원을 넘어 심방세동 예방에 중요한 의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석송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환자에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신체활동 증진에 대한 권고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예방 의학 보고'(Preventive Medicine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