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8월 31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 중인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교수</strong><br>
[서울아산병원 제공]](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936/art_17568704263463_44e633.jpg?iqs=0.10096016299455601)
심장 스텐트 시술 환자 중 고위험군이라 하더라도 따로 고강도가 아닌 기존 수준의 약물치료를 받아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와 위성봉 전문의는 최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2천18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스텐트 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신장 질환 등 동반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시술이 복잡하고 시술 후 혈전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술 직후 고강도의 약물 치료를 시행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맞춤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연구진은 고위험군 환자 2천여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 치료를 하고 이후 6개월간 강도를 낮춰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1천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 치료를 한 '기 존 치료군'(1천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망·뇌졸중·심근경색·응급 재시술·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맞춤 치료군은 10.5%, 기존 치료군은 8.8%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임상 사건 발생률 자체는 맞춤 치료군이 더 높지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의 차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망·뇌졸중·스텐트 혈전증 등 주요 허혈 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이 3.9%, 기존 치료군이 5.0%였다.
다만 출혈의 경우 기존 치료군의 발생률이 4.8%로, 맞춤 치료군(7.2%)보다 유의미한 수준에서 출혈이 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천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피인용지수 35.6)에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