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가운데 2024년 이상소견을 받은 근로자가 10명 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야간작업자 중에 질병 가능성 등 이상소견이 명확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급증했다.
4일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간한 '2024년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결과'에 따르면,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275만2천562명 중에 이상소견이 나온 근로자는 161만6천352명(58.7%)이었다.
건강진단은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과 달리 유해·위험 요인에 노출된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다.
직업병 예방이 목적으로 제조업 생산직이나 건설현장 근로자, 발전소·공항 등 소음 작업자, 간호사, 화물차·버스·택시 기사 등이 대상이다.
이번 건강진단 결과에서는 질환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가 단순 관찰이 필요한 근로자보다 증가율이 3배 넘게 높았다.
유소견자는 2024년에 전년보다 4만8천172명(13.1%) 늘었고, 요관찰자는 4만2천586명(3.7%) 증가했다.
유소견자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명확히 발견된 상태로 질환 가능성이 높고 추가 검사·진료가 필요한 경우다. 요관찰자는 현재 질병을 확진할 수준은 아니지만, 경과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야간작업자 중 유소견자의 증가율이다.
야간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유소견자는 2023년 26만1천36명에서 2024년 30만731명으로 3만9천695명(15.2%) 늘었다.
새벽배송 등 야간노동의 건강 위험성이 부각되며 정부 차원의 제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야간작업 근로자의 건강 이상신호가 크다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직업병 소견을 받은 근로자 대다수는 소음성난청이었다. 시끄러운 작업 환경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앓게 된 것이다.
2024년 직업병 유소견자는 소음성난청이 3만1천709명(98.8%)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천420명(8.3%) 늘었다.
그 뒤로 진폐증 등(135명, 0.4%), 금속·중금속중독(131명, 0.4%), 유기화합물 중독(69명, 0.2%) 순이었다.
직업적 요인으로 발생한 직업병 의심 진단을 받았지만, 근무 중 치료받은 근로자는 10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직업병 유소견자 3만2천88명의 사후관리 조치를 보면 근무 중 치료는 307명(1.0%)이었다. 추적 검사를 받은 근로자도 4천659명(14.5%)에 그쳤다.
반면 2만4천274명(75.6%)은 사후관리로 보호구 착용 조치를 받았다. 소음성 난청이 많은 만큼 청력 보호구 등을 지급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