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선으
한 시선으 대망 63로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없이 벼르다가 겨우 말을 꺼냈는데 예상대로 혹독한 꾸중만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배려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신중한 사람이다 일을 꾸밀 때는 결코 내색하지 않다가도 터뜨릴 때는 불길같이 일어난다 이윽고 머리를 든 김영은 설렁줄을 당겼다 곧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옥녀가 들어섰다 김영의 몸종이다 아씨 부르셨습니까 손끝을 까닥여 그녀를 가잡게 다가오게 한 김영이 목소리를 낮 줬다 위사장 취하에 만척이라는 별장이 있다 그 사람더러 내가 은 밀히 만나잔다고 전해라 알아들었느냐꾼 내실에 앉아 있던 목사 안재연이 들어서는 윤의충을 향해 환하 게 웃었다 어서 오시오 방호사 섬에서 오느라 늦었습니다 괜찰소 상도 이제 막 들여왔소 그들은 술상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술시 무렵이다 오늘은 안재연이 윤의충을 부른 것인데 저녁술 을 마시자고 했다 방호사 관저를 거의 비운 채 오덕도에서 지내는 윤의충이라 목 사를 본 지가 패 되었다 술잔을 든 안재연이 입을 열었다64 대영웅 군사는 얼마나 모았쇠 마군 이백에 보군 천오백입니다 아직도 부족합니 다 한 달만에 그만큼 모은 것도 대단한 일이오 곧 정병 오천을 채울 수 있겠구려 말이 부족합니다 탐라에서 방목하는 말을 끌어와야겠소이다 머리를 끄덕이던 안재연이 문득 물었다 진주는 고려의 남단이오 양병하기는 쉬우나 거병하기에는 적당한 곳이 아니오 시중 대감의 뜻은 무엇이오 윤의충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이미 뜻은 같이 하고 있지만 이것 은 대역모의와 같다 대감 소직은 아직 모릅니다 몽골군이 치고 내려오면 뒤쪽은 바다요 국토만 다시 유린되지 않겠소 정색한 안재연은 물러서지 않았다 군사를 모아 차총 북진하는 것이 옳소 배수진은 군사의 마음 을 상하게 하오 악착 같은 마음은 결코 길게 가지 않는 법이오 윤의충이 머리를 끄덕였다 대감의 이치가 맞습니다 진주목은 보급창의 구실을 할 것입 니 다 가 후방 보급창을 맡으리다 한 모금에 술을 삼킨 안재연이 만족한 듯 웃었다 몽골은 지금 남송과의 전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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