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할까요그러자 강기철이 머리를 돌려 옆에 앉은 고복수를 보았다다음번 밀입국자들이 언제 들어온다고 했지제가 떠날 때 5일 후라고 했으니까 이틀쯤 남았을 것입니다강기철의 시선을 받은 고복수가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제 애인 이경숙한테서 들은 정보인 것이다 머리를 끄덕인 강기철이 이석철에게 말했다놈들이 밀입국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복수 대신 백재봉이 직접 나서든지 해서라도 사업을 계속 시키겠지그럴 것입니다고복수가 거들었다가만 앉아서 두당 2000불을 먹는 장사니까요 저 아니더라도 나설 놈이 얼마든지 있습니다그런데 임홍이 경비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군이맛살을 찌푸린 강기철이 고복수를 보았다평상시에도 그랬나한두명은 있었습니다만고복수가 머리를 기울이며 생각하는 시늉을 했다새벽 시간이라 방에서 경비 하는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너까지 납치당한 상황인데 그렇게 태평할까그건말문이 막힌 고복수가 다시 머리를 갸웃거렸을 때 이석철이 나섰다제가 다시 가보겠습니다 로비하고 6층 복도만 보았는데 이번에는그럴 것 없다말을 자른 강기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나하고 같이 가보도록 하자임홍을 잡으면 삼합회 서울 지부가 움직일 것이었다 고복수의 실종으로 백재봉이 삼합회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홍이 납치되면 양 조직은 혼란 상태가 된다 그것이 강기철의 목적이었다 강기철이 호텔 로비로 들어섰을 때는 그로부터 10분쯤 후였다 텅 빈 로비를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 사내 하나가 뒤에 붙어섰다 이석철의 부하였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부하가 앞쪽을 본 채 말했다준비되었습니다이석철과 부하 한명은 이미 6층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추자 강기철은 복도로 나왔다 강기철은 605호실 앞에 서 있는 이석철을 보았다 부하 한명은 복도 끝쪽의 비상구 앞에 배치되어 있었다 다가선 강기철이 머리를 끄덕이자 이석철은 손에 쥐고 있던 해머를 치켜들었다 손잡이를 짧게 만들었지만 무게가 10이 되는 해머가 쳐들려졌고 곧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짝에 부딪쳤다 문의 열쇠구멍 근처가 부숴지면서 반쯤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