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다녀왔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물품들이었다 베르시
유럽을 다녀왔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물품들이었다 베르시안 호텔 힐튼 호텔 파리 유스호스텔 숙박업소의 수건들 칫솔 치약 비누 샴푸 비행기에서는 담요도 몇 벌 챙겨서 가방 안이 미어터질 정도였다 다른 1개의 대형 가방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산 여동생에게 줄 옷과 지갑 목걸이 등이 들어 있었다 유럽에서의 바가지요금을 감수하고서라도 혼자서 집에 있을 여동생을 위해서 산 것이다 이현은 물건을 구입했을 때의 실랑이를 잊지 못했다 90유로 노 노 노 노 40유로 플리즈 노 셀 굿바이 40유로 40유로 40유로 명품 상점에서 거침없이 깎아 내는 가격 이현은 설명할 수는 없어도 물건의 재질을 알 수는 있었다 유럽의 높은 인건비를 감안하더라도 완전한 바가지였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인 40유로를 고집하다가 아프리카에서 구한 예쁜 돌멩이를 주면서 52유로에 살 수 있었다 완전 도둑놈들 외국 여행객들이라고 더 비싸게 받아먹으려는 게 확실하다 물건에 흠이 있더라도 반품이나 AS도 안 되는 마당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불을 마치고 나서 그들을 향해서 불쾌하게 인사했다 곤니찌와 이것이야말로 한국 여행객의 자부심 여동생의 선물뿐만 아니라 정효린과 오동만 최지훈 등에게 줄 것도 샀다 딱히 줄 건 없고 이런 거면 괜찮겠지 유럽 명품 브랜드의 티셔츠들 물론 유럽에서 구매한 게 아니라 중국의 시장에서 산 물건들이었다 한국 돈으로 전부 해서 80만 원 달라고 하는 것을 깎아서 6만 원에 샀다 일단 열다섯 배를 후려쳐 보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한 뒤에 흥정으로 가격을 합의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에서의 길거리 쇼핑의 참맛 이현은 물품들을 대충 정리한 뒤에 일단 텔레비전부터 켰다 때마침 베르사 대륙 이야기가 방송되고 있을 시간이었다 로열 로드를 하지 못하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오주완 씨 하벤 왕국과 칼라모르 왕국의 전면전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연전연승을 거두던 칼라모르 왕국의 기사 콜드림이 드디어 진격을 멈추었다는 소식입니 다 시스타인 요새까지 파죽지세로 점령하면서 노예군과 투항한 적 병사까지 합쳐 무려 20만이나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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