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대통령 그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국
인 대통령 그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생각하고 걱정한다면 그건 미쳤을 때요 그런 사람이라면 베리에 씨가 아예 나에게 부탁하지도 않았을 거요그리고 나는 당신의 차가운 시선을 옆에서 받는 것이 피곤해요 신경이 쓰인단 말이요 그리고 이것은 처음의 계약조건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고절 무시하세요 없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아요말도 안되는 소리한세웅이 이맛살을 찡그렸다당신 앞에서 어떻게 옷을 벗으며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자 그리고한세웅은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렸다어떻게 여자를 안는단 말이오그땐 자리를 피해 드리지요그동안에 내가 밀고를 하면로지가 퍼뜩 시선을 들었다그러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의사가한세웅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국민을 살리기 위해서니까요잘자요 로지 새벽 두시가 넘었소자리에서 일어선 한세웅이 말했다로지는 발 끝으로 이불을 걷어냈다 특급 호텔이어서 방 안은 쾌적했고 침대의 쿠션도 온몸에 알맞게 파고들었으나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카이로는 3년 전에 의료실습차 와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가난한 인턴이었으므로 구경을 다닐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오리라고 다짐했었다 카이로 시내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본 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다로지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가늘고 길게 숨이 뱉어졌다한세웅은 자신이 경멸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로지도 똑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모습과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로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벽을 노려보았다베리에 장관이 한세웅의 곁에서 그의 행동을 체크하고 연락하라고 했을 때 선뜻 허락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싫은 사람과 함께 있는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울지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뻔뻔한 자식이었다 얼굴도 붉히지 않고 여자와의 잠자리를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어오다니벽에 걸린 달력이 눈에 띄었다 7월30일까지는 한달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아니 한달 반이나 남은 것이다 베리에 장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학생들은 물론 지식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썩어빠진 정부는 오직 망고 대통령의 권력 유지에만 급급할 뿐으로 수년 간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십만의 국민이 죽어가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리들은 모두 부패했고 구호물자가 도착하면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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