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지 않아도 다낭성 난소증후군 있으면 당뇨 위험 2배

 대개 당뇨병은 비만 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을 경우 비만과 관계없이 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15∼44세 여성 6천811명의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 1천136명과 그렇지 않은 5천675명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나 가족력,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는 유의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한국인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특징을 이해하고 관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핀란드 연구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중 비만한 경우에만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다. 호주 연구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서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당뇨가 증가하는 등 국가와 인종의 특성에 따라 병의 진행이나 합병증 위험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주로 비만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비율이 높은 서양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돼 상대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낮은 한국 여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대사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한 상담과 조기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생식의학회 학술지인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내분비질환이다. 만성 무배란, 월경이상, 부정 출혈 등이 나타나며 난임의 원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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