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2차까지 맞아도 '주요 변이' 중화항체 부족하다

델타 변이 중화항체 수치, 원래 신종 코로나의 5분의 1
1차 접종 항체 형성자 비율, 알파 50%·델타 32%·베타 25% 그쳐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저널 '랜싯'에 리서치 레터 제출

 화이자-바이오앤텍(Pfizer-BioNTech)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도, '주요 변이' 코로나에 대한 중화 항체는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델타 변이(B.1.617.2)를 식별해 중화하는 항체 수치는, 이전에 확산한 알파 변이(B.1.1.7)를 중화하는 항체 수치보다 훨씬 낮았다.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는 각각 영국,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변이 아종(strain)을 가리키는 WHO(세계보건기구) 지정 명칭이다.

 또 주요 변이 코로나를 중화하는 항체 수위는 백신 접종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고,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대학병원(UCLH) 등이 공동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일(현지 시각)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리서치 레터(Research letter)'로 실렸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 '주요 변이(variants of concern)'에 대한 백신 유도 항체의 중화 효능을 조사한 것으론 가장 규모가 컸다.

 아울러 '1세대 백신'을 회피하는 신종 코로나의 진화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중국 우한에 처음 나타난 원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4종의 변이 코로나에 대해 백신 유도 항체의 중화 효능을 검사했다.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 외에 작년 4월 1차 대유행 때 유럽을 지배했던 변이 아종(D614G)과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 변이(B.1.351)가 추가됐다.

 '중화(neutralising)'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하는 항체의 방어 작용을 말한다.

 보통 항체의 역가(力價·titres)가 높을수록 백신의 효과가 좋고,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가는 바이러스 감염의 50%를 차단할 수 있는 '최고 희석 수위(greatest dilution level)'라는 의미지만, 보통 '적정 농도'라는 개념으로 통한다.

 중화 항체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은 사람도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위는 원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original strain)에 같은 백신을 적용했을 때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백신만 접종한 경우엔 항체 반응 수위가 훨씬 더 떨어졌다.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이 정량화되는 접종자 비율이 원래 신종 코로나는 79%에 달했지만, 각각 알파 변이는 50%, 델타 변이는 32%, 베타 변이는 25%에 불과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항체 수치가 떨어지는 건 모든 검사 대상 변이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성별이나 체질량 지수(BMI)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크릭 연구소 바이러스 복제 랩(lab)의 그룹 리더인 데이비드 바우어(David LV Bauer) 박사는 "새로운 변이는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그중에서 유리한 성질을 가진 것만 널리 퍼질 것"이라면서 "이제 백신 전략을 신속히 조정해 인간의 취약한 부분에 대한 방어를 최고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쓰인 혈액 및 면봉 샘플은 크릭 연구소와 UCLH 등에 소속된 의료인과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또는 두 차례(최장 3개월 간격) 접종한 비감염자 250명의 혈액을 받아 항체를 검사했다.

 이번 연구엔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지원자만 참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주요 변이 코로나에 대해 어느 정도 중화항체를 생성하는지는 현재 검사 중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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