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관 다기관염증증후군, 백신 접종 성인서도 나타나

"코로나 감염 후 더욱 심각…백신 기피 안해도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생해 '어린이 괴질'로 불렸던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백신을 맞은 성인에게서도 발생한 국내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한 67세 남성이 올해 6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지 2주 가량 지나 성인 다기관염증증후군(MIS-A)으로 진단받았다.

 이 사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연구진(제1저자 박정완 감염내과 교수·교신저자 전민혁 감염내과 교수)이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연구논문으로 게재하면서 공개됐다.

 고혈압과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던 해당 환자는 올해 6월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발열, 설사, 두통, 오한, 어지러움 등 증상을 호소하며 엿새 후 지역 1·2차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환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저혈압, 백혈구 수 증가, 피부 발진, 폐부종, 염증 지표 증가 증세가 이어졌다. 열이 내려가지 않자 접종 2주 후인 같은 달 14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로 전원됐다.

 성인 다기관염증증후군 진단 기준은 3일 이상 지속하는 발열, 점막·위장·신경계 증상 중 2개 이상, 염증 지표의 상승, 그리고 심부전 진단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고 있으며 염증 지표와 폐부종이 늘었다는 점에 근거해 성인 다기관염증증후군 진단을 내렸다. 이어 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을 1㎎/㎏ 투약했고, 환자는 빠르게 회복한 뒤 2주 후에 퇴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 사례는 매우 드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다른 질환의 증상이 아닌 것을 확인하는 '배제진단'을 통해 확진되는 만큼,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한 증상은 발견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 원리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선천적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더욱 흔하고 더 심각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한 가지 사례로 코로나19 백신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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