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부분 무증상' 왜 백신을 맞아야 하나?

"유행양상 변하면서 중증 사례도 발생…접종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커"
"이상반응도 대부분 경증…학교 접종시 차별 없도록 관리하겠다"

 

 정부가 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지만, 부작용 등에 대한 청소년과 부모들의 걱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9일 의료계 전문가를 초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청소년 접종을 둘러싼 국민의 질문에 답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코로나19 증상이 대부분 경증이지만 최근 중증 환자도 발생하고 있고 후유증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청소년 접종에 대한 국민 질의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인데 백신을 왜 맞아야 하나.

  ▲ 유행 양상이 변하면서 청소년 중증 환자가 이번 달까지 9명 발생했다. 소아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등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과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감염 전파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도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 청소년에게 접종을 강요하는 게 아닌가.

 ▲ 정부 입장의 권고 수준이 더 강력하게 변경된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은 본인 동의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고 의무화하지 않았다. 데이터로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돼 전문가들의 권고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강요가 아닌 간곡한 부탁이다.

  -- 백신 부작용으로 장기 괴사, 백혈병, 혈액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데 무섭다. 해외 상황은 어떤가.

 ▲ 화이자 백신의 이상반응 중 대표적인 심근염은 국가마다 발생 양상이 비슷하다. 12∼15세 2차접종 후 10만접종당 심근염 발생은 이스라엘 3.6건, 미국 2.1건이고 한국은 18세 기준 3.1건이다. 16∼17세의 경우는 접종과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통계가 변하는 단계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더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청소년의 이상반응 신고 내용은 대부분 경증이다.

 --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의 편익이 증명됐는가.

 ▲ 데이터상 장기적으로 소아·청소년의 40%까지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접종하지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합병증 예방 효과도 있다. 접종 후에 생기는 심근염보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심근염 발생률이 더 높다. 전문가와 당국은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더 크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 청소년의 백신 접종량은 성인과 같은가.

 ▲ 12세 이상은 성인과 용량이 동일하다.

 -- 학교에서 접종하면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이상반응 대응이 어렵지 않을까.

 ▲ 접종에 접근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진행 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 이상반응 대응은 어떤 장소든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한다.

 -- 소아·청소년 접종 사전예약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예약하나. 1차접종을 학교단위로 했으면 2차접종도 학교단위로 해야 하나.

 ▲ 12∼17세는 네이버, 카카오톡에서 당일 예약하면 당일 접종을 할 수 있다. 집 근처 위탁의료기관에 문의한 뒤 당일 접종할 수도 있다. 이달 13∼24일인 집중접종지원 주간이 지난 후에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지역 보건소 등과 협의해 학교단위접종을 할 수 있다. 학교단위로 1차접종을 했다면 2차접종도 학교단위로 하는 것이 원칙이나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개별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 학교단위 접종에 참여한 학생과 안 한 학생의 출결 처리는.

 ▲ 학교단위 접종을 하든, 개별 접종을 하든 접종 당일을 포함해 3일간은 출석이 인정된다. 3일 이후 부작용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면 진단서 첨부 시 질병 결석 처리된다. 학교단위 접종에서 참여 학생이 많은 학교는 재량에 따라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할 수 있다. 일부 학생만 참여하는 경우는 참여 학생만 3일 출석을 인정한다.

 -- 코로나19에 확진된 소아·청소년이 가정의 고위험군 구성원에게 감염을 전파한 사례가 많은가.

 ▲ 현재 국내 확진자의 50%는 소규모 지인·가족 간 접촉으로 감염됐다. 미접종 성인이 소아에게, 청소년이 가정에 전파하는 경우가 다 일어나고 있다. 가정 내 집단감염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

 -- 1차접종과 2차접종 간격이 달라지면 이상반응 정도가 달라지나.

 ▲ 접종 간격에 다른 이상반응 정도는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대부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현재 유행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3주나 4주의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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