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주 5회 30분씩 운동하면 사망률 34% 감소"

1만699명 파킨슨병 환자 추적…중강도 신체 활동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

 적절한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주일에 5회 이상, 한번에 30분 가량 숨이 조금 찰 정도로 하는 중강도 운동이 사망률을 가장 큰 폭으로 낮췄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1만699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신체 활동 강도와 총량, 파킨슨병 발생 이후까지 신체 활동의 유지 정도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거나 줄인 환자와 비교해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 그룹에서 모두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후에도 운동 등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사망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체 활동 강도별로 보면 저강도 환자군은 19%, 중강도 환자군은 34%, 고강도 환자군은 20% 가량 사망률이 감소했다.

 저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최소한 10분 이상 걸은 경우를 포함해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정도다. 가벼운 운동, 출·퇴근 혹은 여가 시간에 걷는 경우를 포함한다.

 중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조금 더 차게 만드는 정도의 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했을 때다. 빠르게 걷기, 복식 테니스 치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고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훨씬 더 차게 만드는 격렬한 활동을 하루 20분 이상 시행한 경우다.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이다.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 파킨슨병 환자의 장기 예후인 사망률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한 생활 습관 교정 및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며 "파킨슨병은 근력 감소, 자세 이상, 균형 능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간하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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