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양성 종양, 당뇨병·고혈압 위험↑"

 10명 중 한 명꼴로 흔히 발견되는 부신의 양성 종양인 부신 우연종(adrenal incidentaloma)이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신 우연종이란 부신 질환을 의심할만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환자에게서 영상 검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1cm 이상 크기의 종괴로 건강에는 별 영향이 없는 양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부신은 신장 바로 위에 붙어있는 작은 기관으로 주로 호르몬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지만 성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을 만든다.

 영국 버밍엄 대학 대사·시스템 연구소(Institute of Metabolism and Systems Research)의 위브케 아를트 박사 연구팀은 부신 우연종은 지금까지 건강에 별 영향이 없는 양성 종양으로 알려져 왔지만 의외로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UPI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부신 우연종이 발견된 1천305명을 대상으로 소변 샘플을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으로 분석,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 중 약 50%가 '경도 자율 코르티솔 분비'(MAC: 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로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코르티솔 과잉 분비로 부신 우연종이 없는 사람들보다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률이 높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 3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을 투여해야 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따라서 부신 우연종이 발견되면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되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분비량이 지나치다면 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코르티솔은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혈당과 혈압을 급상승시킬 수 있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뇌는 맞서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심박동과 호흡 속도 증가, 위와 장의 활동 감소, 혈관 수축, 근육 팽창, 방광 이완, 발기 저하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캐나다 몬트리올 병원 센터(Montreal Hospital Center) 내분비내과 전문의 안드레 라크루와 박사는 부신 우연종이 있으면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될 가능성이 크며 코르티솔 분비량이 많을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부신 우연종이 이러한 건강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까지는 간과해온 셈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부신 우연종이 발견되면 매년 주기적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되지 않는지를 추적 관찰하고 과잉 분비가 확인되면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코르티솔 과잉 분비가 너무 심할 경우는 2개의 부신 중 하나를 절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문했다. 부신은 하나만 있어도 별 문제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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