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억제 2세대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제, 우울증 위험 높여"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2세대 전립선암 치료제가 우울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의 케빈 니드 역학 교수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2세대 전립선암 치료제(아비라테론, 아팔루타미드)가 1세대 치료제보다 전립선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울증 위험을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 3만100명을 ▲1세대 호르몬 억제제 투여 그룹 ▲2세대 호르몬 억제제 투여 그룹 ▲항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 등 3그룹으로 나누었다.

 이 중 2세대 호르몬 억제제 투여 그룹은 1세대 호르몬 억제제 투여 그룹 그리고 항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립선암 환자든 아니든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회복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증 위험도 낮아진다.

 그런데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을 먹고 자란다. 따라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려면 암세포가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암 환자는 암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우울증 위험이 높다. 암 환자가 우울증이 악화하면 암과 싸우려는 의욕이 떨어지면서 생존율을 포함, 전체적인 예후가 크게 나빠진다.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따라서 환자의 우울증이 악화하지 않는지 주시하면서 우울증이 심해지면 우울증 치료를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의 비뇨기 종양 임상실장 보비 라우 박사는 2세대 호르몬 억제제는 1세대 호르몬 억제제보다 테스토스테론 억제 효과가 더 강력하기 때문에 놀라운 사실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1세대 호르몬 억제제는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주력 공장'(main factory)인 고환의 테스토스테론 생산만 차단하지만 2세대 호르몬 억제제는 고환뿐 아니라 부신 등 신체의 다른 부위들에서 만들어지는 소량의 테스토스테론도 차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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