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고혈압 120/70mmHg 적정…심혈관질환 33% 낮춰"

강북삼성병원, 9만8천명 9.5년 추적결과…"심혈관질환 위험 33% 낮추는 효과"

 50세 미만의 젊은층 고혈압 환자가 목표 혈압을 정상치보다 낮게 관리하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심장내과 성기철 교수 연구팀은 2002∼2011년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20∼40대 9만8천192명을 대상으로 혈압 관리 상태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을 9.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고혈압 진단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목표 혈압을 140/90 mmHg 미만으로 낮춰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목표 혈압을 이보다 더 낮춰서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리지침이 바뀌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5월 고령, 흡연,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유전 등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이 3개 이상이라면 치료 목표 혈압을 기존 140/90mmHg 미만에서 130/80mmHg 미만으로 낮추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권고안은 대부분 50·60대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기초했기 때문에 20~40대의 젊은 층 고혈압에 대해서는 목표혈압이 분명치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고혈압 진단 이후 항고혈압제 치료 등을 통한 혈압 개선 정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이 결과 혈압이 고혈압 상태에서 120/70mmHg 미만으로 개선된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혈압이 130~139/80~89mmHg 사이에서 유지된 그룹보다 33%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혈압이 120~129/70~79mmHg으로 소폭 개선된 그룹에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이런 효과가 5%에 그쳤다.

 연구팀은 혈압이 120/70mmHg 미만으로 낮아진 그룹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20대, 30대, 40대 연령층에서 모두 일관성 있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성기철 교수는 "낮은 목표 혈압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에서 확인된 만큼 젊은층도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 환자의 경우 목표 혈압을 너무 낮추면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120/70mmHg 미만으로 낮춰도 득이 실보다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성별 혈압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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