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용적 변화 자동 분석해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정확도 92.9%"

 국내 연구진이 뇌 용적 변화를 자동으로 분석해 초기 알츠하이머 및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가톨릭 의대 신경과 양동원(서울성모병원)·류동우(여의도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용적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뇌 용적 자동 분석 영상 프로그램'(QbraVo)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보통 뇌 용적 변화는 알츠하이머병 발생 초기에 일어난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뇌 용적이 줄어들고,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뇌 용적의 변화는 개인차가 커 이를 이용한 진단 정확도는 기존 인지기능 검사보다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뇌의 해부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한 '표준화위축용적비'에 기존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진단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정상군(56명), 경도인지장애군(44명), 알츠하이머병 치매군(45명)으로 나눠 시행된 시험 평가에서 치매 여부를 선별하기까지 평균 5분 36초가 소요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진단 정확도는 각각 92.9%, 79.0%로 매우 높았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류동우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보다 쉽고 빠르게 뇌 용적 변화를 분석할 수 있고,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진단법에 대한 특허 등록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 이미지와 행동'(Brain Imaging and Behavior)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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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과학은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안정성을 담보하며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제1회 규제과학 미디어포럼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은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과학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면증 치료 앱 '솜즈'로 국내 최초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에임메드의 임진환 대표는 "디지털 의료기술 혁신은 갈수록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규제과학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규제를 합리적이고 효과적,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규제 자체를 과학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를 신속하게 허가받고 올해 1월 첫 처방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정부 유관기관의 열린 태도와 규제혁신 지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지난달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 및 제품화 지원에 관한 규제과학혁신법'이 시행돼 규제과학 전문 인력 양성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규제가 신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