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 55% 높다"

당뇨병학회 "환자 4명중 1명만 혈당조절…국가 차원서 환자 폭증 대비해야"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암 등의 중증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평균 55%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는 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22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를 공개하고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이날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가 그동안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당뇨병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었다. 학회는 당뇨병 환자에게 두 질환이 함께 발병할 위험도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64%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암 발생도 당뇨병과 연관성이 컸는데, 이 중에서도 간암(74%), 췌장암(43%), 담도암(36%), 신장암(33%), 대장암(28%), 위암(19%)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학회는 이런 결과로 볼 때 당뇨병 환자가 암과 심혈관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견줘 평균 55%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당뇨병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분석에서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가 목표치인 6.5% 이하로 조절되고 있는 비율은 4명 중 1명꼴인 24.5%에 그쳤다. 더욱이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이어서 당장이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비율이 19.5%에 달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한번 붙은 당분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그대로 붙어 있기 때문에 적혈구의 수명(120일)이 유지되는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농도를 알 수 있다.

 원규장 이사장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13.8%에서 2020년 16.7%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당뇨병은 이제 개인 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필수 질환인 만큼 환자 폭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일부 아동에 신경·심혈관 등 심각한 증상 초래"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가 일부 아동에게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로라도 아동병원 등이 참여한 미국 연구팀은 기존 아동 롱 코비드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동들도 롱 코비드 증상을 보이며 감염 이후 몇 달 내로 신경이나 위장, 심혈관, 행동 관련 증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아이들 가운데 10~20%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 대상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의 극소수만 포함하고 있어 이같은 추정치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롱 코비드 발생률을 7%, 아동은 1% 정도로 보고 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코로나19를 더 심하게 앓은 경우에 증상의 지속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롱 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와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흐림), 두통이 있다.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여가생활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

메디칼산업

더보기
독감·코로나19 바이러스 동시에 예방·치료 가능성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물질을 찾았다. 포항공대(포스텍)는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이승우 교수,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박수빈·정유진씨, 네오이뮨텍 최동훈 박사 연구팀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JN.1'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변이는 국내에서도 검출률이 50%를 넘으며 우세종을 자리 잡았다.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이지만 이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 개발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면역치료 신약으로 임상개발 중인 서방형 재조합 사이토카인 단백질(rhIL-7-hyFc)이 호흡기에서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에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했다. 실험 결과 이 단백질은 폐에서 후천성 T세포의 유입과 선천성 유사 T세포의 증식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