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약수터 26% '부적합'…검사 때마다 음용 부적합 속출

도 보건환경연구원, "오래 보관 말고 끓여서 마셔야"

 "집마다 정수기도 있고 생수도 쉽게 살 수 있는데 누가 요즘 약수를 떠다 마시나요?"

 "무기질 등 좋은 성분이 함유된 약수는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데 없어서 못 마실 따름이죠."

 약수를 마셔야 하나, 마시지 말아야 하는 놓고 주변에 물어보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이다.

 깨끗하고 몸에 좋다는 생각에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은 약수터는 관할 시군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는데도 오염으로 인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에 도내 31개 시군이 관리하는 300개 약수터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26%인 78곳이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거의 대부분인 76곳에서 총대장균군이, 2곳에서는 일반세균이 각각 검출됐다.

 부적합 사유는 장마철로 인한 일시적 오염원 유입이나 날씨 변화로 인한 미생물 증식, 자외선 살균기 고장, 수량 부족 등 사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주변 환경 및 수원지 오염, 지질 영향 등이다.

 각 지자체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에 대해 추후 수질검사 시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사용 중지 또는 금지 조치하고 있다.

 도내 각 지자체는 매월 관할 약수터를 대상으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암모니아성 질소 등 46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다.

 여기에다 도는 1년에 한 차례 우라늄 항목을 추가해 47개 항목을 검사한다.

 기후 특성상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부적합 비율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10곳 중 1곳 이상이 음용수로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1~3월) 약수터 수질 검사를 보면, 도내 305곳 중 38곳인 12.5%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용 중지 또는 금지됐다.

 전문가들은 약수가 지하수가 아닌 지표수라는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끓여서 마실 것을 조언한다.

 세균 오염의 경우 지표와 강우의 영향을 받고 지질에 따라 중금속이 함유될 수 있어 수질 변화가 크다는 것이다.

 김은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먹는물검사팀장(연구관)은 "약수터에 게시된 수질검사서를 통해 물 상태를 확인하고 용기에 오래 보관하지 말고 끓여서 드시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약수터와 민방위급수시설을 혼동하지 말 것도 주문한다.

 먹는물관리법상 먹는물 공동시설로 관리되는 약수터와 달리, 민방위기본법으로 관리하는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지하 100m 이상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관정수여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이 용할 수 있다.

 도내에는 올해 1월 기준 1천373개의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 있으며 평소에 주민들이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우리동네 약수터 수질정보는 경기도 물정보시스템(https://water.gg.go.kr/ctzn/mnsp.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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