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6개 질환 동시 예방 '국가예방접종' 도입될까?"

5가 백신에 B형간염 추가 '6가 혼합백신'…접종횟수·비용 감소 효과
B형간염은 접종횟수 3회→4회로 증가…전문가 "추가 접종 문제없어"

 백신 하나로 최대 6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영유아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혼합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6가 혼합백신은 5가 혼합백신에 B형간염을 추가한 것으로, 접종 횟수를 줄여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6가 혼합백신을 NIP에 포함하려면 기존 B형간염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한 논의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각종 백신의 NIP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비용효과성 연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한다.

 이번 비용효과성 연구에는 만 1세 미만 영유아 대상 6가 DTaP 혼합백신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6가 혼합백신은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5가 혼합백신과 비교하면 생후 6개월까지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접종 횟수를 줄이면 아이의 부담과 병원 방문 일정을 줄이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ISPOR)에서 발표된 '6가 혼합백신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 분석'에 따르면 NIP를 6가 혼합백신으로 전환하면 약 332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6가 혼합백신을 도입하면 만성 B형간염 접종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는 B형간염 백신을 생후 0, 1, 6개월 차에 접종하는데, 6가 혼합백신을 도입하면 출생 직후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2, 4, 6개월 차에 접종하는 6가 DTaP 백신을 맞으면서 접종 횟수가 기존 3회에서 4회로 1회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B형간염 접종 일정이 나라마다 다르고, 접종 횟수도 3~4회로 차이가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호주, 태국 등은 생후 0, 2, 4, 6개월 차에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접종 일정에 따른 추가 접종이 발생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조혜경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혼합백신은 영아 예방접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지속해서 진행돼 왔다"며 "6가 DTaP 혼합백신을 도입하면 B형간염 접종을 1회 추가하게 되지만, 여러 연구에서 추가 접종과 면역력 확보 사이에 큰 연관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6가 혼합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활용되는 추세다.

 WHO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 49개국에서 6가 DTaP 혼합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했다.

 국내에는 사노피파스퇴르의 6가 DTaP 혼합백신 '헥사심'이 지난해 처음 허가를 받아 도입됐다.

LG화학[051910]도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으로 내년 2월 중 동남아 2·3상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조 교수는 " 6가 DTaP 혼합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국가예방접종에 도입돼 접종자와 피접종자 모두에게 효율적인 백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도 6가 DTaP 혼합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고려하는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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