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30% 유효기간 지나 폐기…"백신 관리 정비해야"

약 2억3천만 회분 도입해 6천618만 회분 폐기
질병청 "유행 초기 각국 백신 확보에 혈안…폐기는 다른 나라도 비슷"

 코로나19 백신 10개 중 3개가량이 쓰지도 못한 채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최근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현재까지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2억2천964만 회분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전체 백신 중 1억5천266만 회분이 접종에 쓰였고, 1천24만 회분은 해외에 공여됐다.

 폐기된 백신은 해가 갈수록 늘었다.

 연간 폐기 물량은 2021년 170만 회분, 2022년 1천7만 회분, 2023년 1천875만 회분, 2024년 3천328만 회분이었다.

 전체 폐기 물량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6천581 회분(99.4%)이 유효기관이 지남에 따라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효기관이 임박한 백신은 따로 재배분 조치 되지 않았고, 그대로 폐기됐다.

 폐기된 백신의 전체 단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선(先)구매 계약의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단가와 계약 조건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은 "국민 혈세로 확보한 백신이 상당량 폐기된 것은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폐기량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수요 변화에 맞춘 물량 조정과 재고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뿐 아니라 활용과 관리까지를 포함한 전 주기 대응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향후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불가피하게 폐기량이 많아졌고,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각국이 백신 확보에 혈안이 됐고, 한국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 변이가 다양해지고, 접종에 동참하지 않는 국민들도 많아지면서 폐기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백신 폐기량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우리보다 훨씬 많은 양을 폐기했다고 볼 수 있고 그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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