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양육부담 클수록 영아 미디어 이용시간 길어져"

 엄마가 느끼는 양육 부담이 클수록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육아정책연구소 학술지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부모의 양육분담이 양육부담을 매개로 영아의 미디어 이용시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엄마가 양육을 분담하는 수준과, 양육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영아의 미디어 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 패널 2차 연도 조사 대상 가운데 부모 1천416쌍의 자료를 바탕으로 부모가 스스로 느끼는 양육 분담 정도,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감,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 등을 분석했다.

 이러한 분담 정도는 양육에 대한 부담감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엄마는 스스로 양육을 많이 분담한다고 느낄수록 부담감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아빠는 스스로 인식한 양육 분담 정도가 부담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 려 엄마가 양육을 많이 분담할수록 아빠의 부담감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엄마의 부담감이 클수록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에 아빠의 양육 부담감은 어린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엄마가 양육을 분담하는 정도는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이 없었지만, 분담 수준이 높을수록 부담감도 커지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발행한 지침에서 1세 이하 영아에게 TV 시청이나 컴퓨터게임 등 주로 앉아서 하는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2세 아동의 경우에도 화면 노출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되 적게 노출할수록 좋다고 적었다.

 연구진은 "가정 내의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부담이 영유아를 돌보는 행위, 심리적 상태 등에 영향을 줘 미디어 노출 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며 "어머니의 양육부담 증가는 심리적 소진과 효능감 저하로 이어져 영아의 미디어 노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보건산업진흥원-의료계, 의사과학자 연구생태계 강화 위해 맞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맺고 '전주기 의사과학자 연구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다. 의사과학자는 진료 경험을 연구로 연결해 치료법을 찾음으로써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와 진료를 병행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 21일 맺은 협약은 의사과학자의 연구와 성장을 위해 제도·교육·병원 내 연구환경 전반을 함께 설계함으로써 지금껏 반복적으로 제기된 연구 공백·이탈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의학한림원은 의사과학자 육성의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현황을 분석하고 정책 수요를 찾을 예정이다. 대한의학회는 전공의 연구환경과 임상현장 연구 생태계를 분석하고 수련제도 연구 지원체계 마련에 나선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의대 연구 역량을 진단하고 의과대학 공동 실행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탠다. 차순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의사과학자의 연구가 개인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연구에 몰입할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AI와 먼저 상담"…정신과 초진 면담 지원 기술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정신과 초진 면담 지원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산학부 이의진·산업디자인학과 이탁연 교수 연구팀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이 환자 응답에 따라 대화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AI는 환자의 답변을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전문 의료 지식과 대조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다음에 물어봐야 할 핵심 질문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문답을 넘어 공감 표현, 환자의 말을 다시 정리해주는 재진술, 모호한 내용을 짚어주는 명확화와 같은 실제 상담 기법을 적용했다. 성능 검증을 위해 진행한 1천440명의 가상 환자 실험 결과, 대부분 사례에서 30분 이내 진료에 필요한 핵심 임상 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AI는 수집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증상과 잠재적 질환을 한눈에 보여주는 임상 자료를 생성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의사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기 전 환자의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실제 진료 시간에는 환자와 심층 상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의진 교수는 "AI가 초진 단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