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조절' 비장 절제 시 골절 위험 1.6배 증가"

고려대구로병원, 건보공단 312만명 전국 코호트 분석

  체내 면역 조절에 관여하는 비장을 절제하면 장기적으로 골절 위험이 1.6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형외과 강성현·조재우 교수 연구팀은 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12만5천549명을 대상으로 비장절제술과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의료계에서 면역계와 골 대사가 연결돼 있다는 '골-면역 축'(bone-immune axis)과 '골 면역학'(osteoimmunology) 등의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 조절과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장이 망가지면 뼈의 재형성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312만5천549명을 비장절제술을 받은 769명과 비장절제술을 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눈 뒤, 약 10여년의 추적 관찰 기간 새롭게 발생한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장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비장절제술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 골절 위험이 1.61배 높았다. 그중에서도 고관절 골절 위험이 2.57배 컸다.

 외상으로 비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서는 전체 골절 위험 2.96배, 척추 골절 위험 3.27배, 고관절 골절 위험 7.86배 등 뚜렷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외상성 비장절제술 환자의 경우 암이나 질환으로 비장을 절제한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이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장 절제로 인한 기능 소실이 골 대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때문에 외상으로 비장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향후 골절 위험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골밀도 평가와 예방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강성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장절제술이 감염 위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골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대규모 전국 코호트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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