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 활동 감소·수면 불규칙할수록 치매 위험 증가"

佛·英 연구팀 "수면·활동 패턴으로 치매 위험 예측…유전자 영향과 비슷"

 낮에 신체활동 강도가 낮고 양이 적으며 수면-각성 주기가 불규칙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시테대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서 영국 노인 5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손목 가속도계를 통해 측정한 신체활동 및 수면-각성 주기와 치매 위험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수면-각성 주기가 치매와 중요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연구에서 이 지표를 치매 위험에 대한 기존 예측 인자들과 함께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하는 신경 퇴행성 뇌 질환으로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켜 기억, 언어, 문제 해결 능력,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진행을 늦추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어 발병 위험을 조기에 진단해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치매 위험은 나이의 영향이 매우 커 기존 예측 모델도 나이만으로 상당한 예측이 가능했다며, 여기에 수면·활동 패턴 같은 비침습적 디지털 지표를 추가하면 예측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중 60세 이상 치매가 없는 5만3천448명(평균 연령 67.5세)을 대상으로 손목 가속도계를 이용해 7일간 활동량과 수면 패턴을 측정하고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

 가속도계로 측정한 36개 수면-각성 주기 지표 중 치매 위험 예측과 관련이 있는 9개 지표를 선별, 2개 구성요소로 통합해 분석했다.

 첫 번째 구성요소는 낮 활동 패턴과 관련된 것으로 ▲중·고강도 신체활동(MVPA) 시간이 짧고 빈도가 낮고 ▲ 저강도 활동 시간이 길거나 ▲ 활동 강도 다양성이 낮으며 ▲ 낮 동안 활동에서 휴식 상태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은 것 등이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수면과 기상 시간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고 ▲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이 기며 ▲ 깨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잠드는 전환 확률이 낮고 ▲ 기상 시간이 이른 것 등이다.

 분석 결과 추적 관찰 기간에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중 758명(1.4%)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두 구성요소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 신체활동과 관련된 첫 번째 구성요소는 표준편차(SD) 기준 점수가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43% 높아졌고, 수면-각성 주기를 반영한 두 번째 구성요소도 표준편차 기준 점수가 1 증가하면 치매 위험이 10% 높아졌다.

 또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등 13개 치매 위험 요인을 포함한 기존 모델에 수면-각성 주기 지표를 추가하면 치매 예측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특히 수면-각성 주기 지표를 연령만 포함한 예측 모델에 추가하면 예측력이 치매 위험 유전자(APOE ε4)를 추가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낮 활동 감소와 불규칙한 수면·기상 리듬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며 "수면-각성 주기 지표를 기존 바이오마커와 함께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는 데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 활동량 증가, 수면 개선, 기상 시간 조절 등 생체리듬을 강화하는 비약물적 개입이 치매 예방이나 진행 지연에 도움이 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AMA Neurology, Séverine Sabia et al., 'Digital Sleep-Wake Cycle Metrics and Dementia Prediction in Older Adult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urology/fullarticle/284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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