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유발 HPV, 남성도 감염…청소년기 백신 맞아야"

한국MSD 미디어 세션…김동현 교수 "백신은 자동차 에어백"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HPV는 구강과 인두에 생기는 구인두암이나 생식기 사마귀도 유발합니다. 남성도 청소년기에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김동현 인하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국MSD가 지난 20일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개최한 'HPV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새 기준, 남녀 모두 접종' 미디어 세션에서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HPV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감염될 수 있으며, 암 원인의 약 5%는 HPV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김 교수는 "HPV는 사람에게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10∼20년 뒤 암을 유발하기도 해 '사일런트(조용한) 바이러스'라 칭하기도 한다"며 "고위험 바이러스는 일부 암의 원인이 되고, 저위험 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생기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HPV 백신을 '자동차 에어백'에 비유하면서 "이 백신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항암 백신으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HPV 백신에 대한 무관심 탓에 남성 청소년의 접종이 늦어졌다면서 HPV 감염은 성 접촉을 통해 이뤄지므로 성 경험을 하기 전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HPV 백신이 이른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널리 알려졌고 주로 여성이 접종해 왔다.  2024년 기준으로 2011년생 남성의 HPV 백신 접종률은 0.2%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HPV 백신이 남성에게도 질환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달부터 2014년에 태어난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14세 이전 2회 접종의 HPV 면역 수준이 성인 시기 3회 접종과 비슷하다"며 HPV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이 11∼12세라고 말했다.

 그는 HPV 무료 접종 대상인 4가 백신은 관련 암의 70%를 예방할 수 있으나, 9가 백신은 90%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9가 백신은 4가 백신보다 방어하는 바이러스 종류가 더 많다.

 HPV 백신 '가다실'을 공급하는 한국MSD 조재용 전무는 "HPV는 남녀 모두 감염되는 바이러스임에도 남성 접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낮았다"며 "남성 청소년들도 백신을 맞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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