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진단법인 맥진(진맥) 데이터를 국가 표준데이터로 개발, 관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0일 맥진(脈診) 파형(경희의료원), 성별과 나이에 따른 한국인의 균형 능력(대구보건대학교), 섬유 소재 특성(다이텍연구원) 등 3개 분야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참조표준은 연구개발이나 산업활동 중에 생산한 측정 데이터와 정보를 전문가들이 분석·평가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국가가 공인한 표준데이터다. 국표원은 한의학 명의들이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나이, 성별, 질병 등에 따른 맥진 파형과 진단 결과 데이터를 참조표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참조표준은 맥진기 제품과 맥진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개인 건강진단을 위한 맞춤형 한의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나이별, 성별로 측정한 한국인의 균형 능력 데이터도 표준화해 참조표준으로 개발한다. 미발달 아동 조기 발견과 고령자 재활 프로그램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옷감의 특성을 좌우하는 의류용 섬유 소재 특성 24개 항목도 측정해 참조표준으로 만든다. 24개 항목에는 질량, 두께, 인장강도, 파열강도, 표면 거칠기, 내수성, 침투성,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지연 박사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침 치료의 우울증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울증을 유발한 쥐를 무 처치 대조군, 침 치료 실험군, 가짜 혈 자리에 침을 놓은 가짜 침 치료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대조군에서 움직임이 줄어드는 우울증 행동 증상이 나타났다. 침 치료 실험군의 경우 개방된 공간에서의 총 이동 거리가 36% 증가하고, 구슬을 땅에 파묻는 행동 습성 반응도 76% 느는 등 우울증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울증 개선과 함께 간 수치가 개선되는 것도 확인, 간과 정서 작용이 서로 연관이 있 다는 '간주소설'(간이 소통과 배설 기능을 주관한다는 이론)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침 치료군에서는 특이한 간 지질체 변화가 나타났는데, 불포화도가 높은 지질들이 우울증으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했으며 간 효소 AST 수치도 32%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 관련 염증 인자인 'IL-1β', 'TNF-α', 'COX-2'의 체내 발현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전신 면역을 주관하는 비장에서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 유발과
지난해 한의원·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근골격계통 질환을 치료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 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 국민 5천200여명과 한방의료기관 환자 1천800여명, 한방의료기관 및 약국 등 2천800여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69%가 한방 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2017년 조사 때 한방 의료 경험 비율(73.8%)보다 4.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방 의료를 이용하려는 목적으로는 '질환 치료'가 94.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방의료 이용 목적(복수응답)으로는 근골격계통 질환 치료(72.8%)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염좌나 열상 등 외인이 37.0%, 보약 등 자양강장이 11.7%, 소화계통 질환 치료가 10.3%였다. 가장 많이 이용한 치료법은 침 시술(91.3%)이었고, 뜸(48.3%)이나 부항(47.8%) 치료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한방의료기관에서도 근골격계통에 대한 첩약 조제가 77.4%로 가장 많았고, 보험·비보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6일 사진 속 안색(顔色), 안형(顔形) 등 얼굴 특성을 통해서도 고혈압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혈압 발병 전 예측을 위해서는 가족력, 허리둘레, 혈압 변화, 중성지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에서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한의학연 이상훈 박사 연구팀은 한의학 데이터센터의 고혈압 환자와 정상인 사진 1천여장을 토대로 한의학의 망진(望診·환자의 얼굴 빛깔, 윤기, 피부, 눈 등 몸 겉면의 부위를 살펴보는 진단법)을 적용, 얼굴 부위별 형태와 색상 변수를 정량적으로 추출했다. 형태 변수는 얼굴에 기준점을 정한 뒤 길기, 각도, 비율, 면적 등 정보를 추출하고, 색상 변수는 영역별 밝기와 붉은색과 푸른색 등 색깔로 표현되도록 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에 통계학을 접목한 통계적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고혈압 환자와 정상인 간 구별되는 안면 특징 변수를 비교·분석, 고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안면 특징 변수를 도출해 냈다.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와 정상인 간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변수는 형태 변수의 경우 코의 각도와 너비 등 모양, 색상 변수는 이마와 볼의 색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보
한의사가 침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미국 하버드의대와 공동 임상 시험으로 근육통 환자에게서 치료자 간 상호작용이 침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에는 1년 이상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환자 23명과 침 치료자 22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환자에 통증을 유발한 뒤 통증 개선과 관련이 있는 혈 자리인 양구혈과 혈해혈에 전침 자극을 가했다. 이어 환자와 치료자에게 각각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설치한 뒤 뇌 상태 변화를 동시에 측정했다. 실험 결과 침 치료로 환자의 통증은 개선됐으며, 치료자가 얼굴 표정을 밝게 하거나 마주 보는 횟수를 높이는 등 피드백을 활발하게 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와 치료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할수록 뇌에서 사회적 미러링 효과(은연중에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는 부위인 '뇌 측두 두정 접합 영역'(TPJ)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PJ와 함께 통증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인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서 진통 효과를 중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매안심병원' 필수인력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추가하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22일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철회 촉구 공동성명서를 내고 "(개정안은) 치매 관리에서 과학적 근거와 전문성 존중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개정안의 즉시 철회를 요구했다. 의료계는 "치매에 효과가 검증된 치료약과 진단검사에 대한 지식과 처방권이 없는 한의사에게 중증 치매 환자를 맡기는 것은 응급환자를 한의사에게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소리높였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인력 기준에 기존 신경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추가하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의료계는 "치매안심병원이 부족한 것은 참여할 전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시설과 인력 기준은 까다롭지만, 그에 맞는 보상체계는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서에는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대한치매학회,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전침 치료의 효과를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전침 치료는 2곳 이상의 혈 자리에 침을 놓은 뒤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침 자극과 전기 자극을 함께 가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함께 150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일상 관리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불면증은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기능장애는 물론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까지 가져올 수 있는 수면 장애다. 연구원은 전침 치료군을 대상으로 백회, 인당, 신문, 내관 등 불면증과 관련 있는 10개 혈 자리에 4주 동안 10차례의 치료를 했다. 가짜 전침 치료군은 혈 자리가 아닌 10곳에 동일한 개수의 침 자극을 주었으며, 일상 관리군은 아무런 자극도 가하지 않았다. 치료 4주 후 불면증 심각도(ISI)와 수면의 질, 불안·우울 척도 등을 측정한 결과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후 10.13으로 개선됐다. ISI 지수로 보면 0∼7점은 정상, 8∼14점은 가벼운 임상적 불면, 15∼21점은 중등도 임상적
정부가 한의약을 육성하기 위해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돌봄 사업을 활성화하고, 한약의 안전관리를 위해 제조·유통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의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의약 분야의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복지부는 한의약 이용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첩약 급여화를 추진한다. 급여화를 위한 시범사업은 지난 11월부터 시작됐다. 첩약은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을 말한다. 정부는 한약의 제형을 가루약, 짜 먹는 약, 알약 등으로 개선해 복용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안전관리 차원에서는 한약규격품 생산 시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표준코드를 부여해 제품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한약 부작용 점검센터를 지정해 정보 수집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 한의약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의약 진료·교육·상담 등 표준설명서, 지침 등을 개발하고, 한의사,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약용 생물자원 빅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개된 데이터는 약용 생물자원 정보, 고문헌 약용 생물자원 정보, 산림 약용생물자원 정보, 구성성분 정보, 단백질 정보, 약용 생물자원 활용 정보 등 6개 분야에서 2천800만건이다. 약용 생물자원 정보는 한의학 교과서 등에 나오는 약재의 효능과 주의사항 정보를 담고 있으며, 구성성분 정보에서는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 한의 약용 생물자원의 구성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약용 생물자원 복용 시 주의사항, 분포, 가격, 사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 거래소(bigdata-forest.kr), 약용 생물자원 빅데이터 센터(kmbigdata.kr)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