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92%가 국토 면적 17%에 불과한 도시에 몰려 산다. 그 수는 지난해 현재 4천759만6천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 시대를 산다.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각자 투명한 막에 둘러싸인 듯 지낸다.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가 점점 벌어져간다. 미국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런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저서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이에 대한 연구 성과가 담겼다. 저자는 물리적·심리적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음을 풍부한 연구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 밝혀낸다.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소외된 노인들이 도서관 커뮤니티룸에 모여 볼링 경기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바라봤다.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이 교차하는 희망의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켄 베리 지음, 한소영 옮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의학계가 맹신한 오류투성이의 원칙과 명백한 거짓말을 파헤치고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앞장선 의사 유튜버의 책이다. 의사들이 그동안 환자에게 조언하던 각종 식이요법이나 약에 관한 조언 중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충격적인 가짜 정보가 포함됐다는 사실과 그것이 왜 잘못됐는지를 수많은 최신 논문과 연구 사례를 근거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유는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강식품"이라는 말은 거짓이다. 우유를 마시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연구결과는 없고 우유 소비량이 월등히 높은 국가의 국민이 우유를 덜 마시는 나라의 국민들에 비해 뼈가 더 단단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없다. "불에 고기를 직접 구워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쥐에게 태운 고기를 먹였을 때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이때 쥐에게 먹인 발암 위험 물질이 사람이 고기를 먹을 때 보통 섭취하는 양의 수백 배에 이를 정도의 고용량이었다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구운 고기와 발암 위험성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편 발표됐다. 콜레스테롤이
영화 '블랙머니'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지난 주말 이틀(16~17일) 동안 62만70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05만393명으로, 개봉 5일째인 전날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로, 누명을 쓴 검사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는 내용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다룬 실화 소재 영화다. 2위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28만3천28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수 183만8천600명을 기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주말 관객 11만1천443명을 추가해 3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 누적 관객 수는 349만1천872명이다. 이 밖에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담스 패밀리', '엔젤 해즈 폴른', '좀비랜드: 더블 탭', '날씨의 아이', '윤희에게', '대통령의 7시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오전 7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겨울왕국 2'가 차지했다. 예매율 80%가 넘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다. 숨
부산시는 최근 카페투어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부산의 매력을 담은 낭만카페 35선 가이드북을 제작·배부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낭만카페 35선 가이드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는 이 책에 소개한 35곳 카페마다 주소, 운영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카페 가이드 기본정보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낭만카페 근처에 숨어있는 인기명소를 구·군별로 정리한 관광지를 소개한다. 3장은 낭만카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여행지로 구성했고 깜짝부록에는 부산 대표 맛집 등을 수록한 '2019 부산의 맛' 정보 등을 담았다. 기장군에는 웨이브온 커피, 비치다, 아데초이, 헤이든, 해운대구에는 포트1902, 엣지993, 수영구에는 오후의 홍차/라운지, 더박스, 남구에는 딜라잇식스, 카페 이;정원, 동구에는 문화공감수정, 카페초량 1941, 중구에는 노티스, 바우노바 백산점, 레귤러하우스 등이 선정됐다. 영도구에는 카린 영도 플레이스, 신기산업, 젬스톤, 사하구에는 소울레터커피컴퍼니, 사상구에는 비상, 강서구에는 포레스트 3002, 몽도르카페, 서구에는 TCC, 빈스톡 등이 포함됐다. 부산진구는 빈티지38, 비
조선을 세운 태조(1335∼1408) 무덤인 건원릉(健元陵)은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잔디가 아닌 억새로 덮였다. 지난 11일 구리 동구릉(東九陵) 건원릉 능침에 올랐다. 봉분 뒤에 서니 멀리 단풍으로 물든 낮은 산자락이 보이고, 능에서는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하늘거렸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명당이라 할 만했다. 때마침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환한 빛을 받은 억새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처럼 반짝였다. 가을에만 만나는 진풍경이었다. 건원릉에 억새를 심은 이유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인조 7년(1629) 3월 19일 기사를 보면 홍서봉이 임금에게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했다"고 아뢨다. 청완은 억새를 의미한다. 억새에 대한 기록은 건원릉지에서도 확인된다. 건원릉지는 "옛날 봉릉을 할 때 함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며 "한식 때 으레 억새를 자르면 여름에 새싹이 돋아 나오고 가을에 이삭을 맺으며 서리가 내릴 때 시들었다"고 설명했다. 봄을 맞아 한식에 제의를 행한 뒤 자른 억새는 가을이 되면 크게 자란다. 또 줄기 끝에 작은
전남 곡성에는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압록유원지에 이르는 총 15㎞의 섬진강 둘레길이 있다. 구불구불 흐르는 푸른 섬진강을 따라 소나무와 편백 우거진 숲길, 열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기찻길을 걷는 구간이다. 찬란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듯 슬렁슬렁 걷기 좋다. 섬진강둘레길에서 섬진강변을 지나는 증기기관차가 보인다. [사진/전수영 기자] 곡성을 여행하는 방법은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드라이빙, 자전거, 걷기 등 무척 다채롭다. 공통점은 모두 섬진강 줄기를 따라가며 즐긴다는 점이다. 가족, 연인, 친구 등 함께한 사람의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섬진강 둘레길은 시내·제방길(섬진강기차마을∼작은침실골, 3.2㎞), 숲공원길(작은침실골∼침곡역, 2.2㎞), 힐링숲길(침곡역∼가정역, 5.1㎞), 철로길(가정역∼이정마을, 2.1㎞), 강길(이정마을∼압록유원지, 2.4㎞) 등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다 걸을 필요는 없다. 발길 닿는 대로, 체력이 되는대로 걸으면 된다. 푸른 하늘은 높고 눈 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가을날, 섬진강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이곳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관광안내소의 추천에 따라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는 침곡역부터 보성강
"바다 위를 걷는 듯 해안 데크 따라 절경 감상하세요." 전남 목포시는 고하도 해안 데크 설치사업을 마무리하고 11일부터 탐방객들에게 개방한다. 고하도 해안 데크는 고하도 전망대에서 목포대교와 인접한 용머리까지를 해상에 설치된 연장 약 1km, 폭 1.8m의 시설이다. 탐방은 왕복 30분 정도다. 탐방객들은 해식애(바다의 암석이 깎여 언덕 모양으로 생긴 지형)로 지정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돌아올 때는 고하도 능선에 조성된 용오름 숲길을 이용하면 아름다운 목포 자연풍광을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해안 데크 내부에는 용머리와 중간지점에 넓은 광장 형식의 포토존 2개소가 설치됐다. 용머리 포토존에는 높이 4m의 용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중간지점에는 조선 수군이 명량대첩 승전 이후 전력 정비를 위해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머물렀던 것을 기념하는 4m 높이의 이순신 장군 조형물이 들어섰다. 목포시는 지난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해안 데크에 대해 공인된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재시공 및 시공 방법 변경 등을 통해 탐방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시설물로 설치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10일 "고하도 해안 데크 조성이 완료되면
(의정부=연합뉴스) 이번 주말 수도권 날씨는 맑고 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이라 나들이하기 좋겠다. 다만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추울 것으로 예상되니 두꺼운 옷을 꼭 챙기자. 고양 일산문화공원에서는 전국 막걸리의 다채로운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막걸리 축제가 열린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도 함께 마련돼 있으니 찾아보자. 인천 용종도 용궁사에서는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깊어가는 산사의 정취와 어우러진 음악을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자. 의왕 청계산 자락에 있는 청계사로 가는 길은 가을 정취로 가득하다. 숲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고찰이 눈앞에 나타난다. ◇전국 막걸리 맛보세요…전통주 향에 취한다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는 이번 주말 전국 팔도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대한민국 막걸리 브랜드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6개 업체의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다. 맛으로 이름난 배다리막걸리와 양평 지평막걸리, 전북의 송명섭 막걸리 등 전국 유명 막걸리와 충남의 한산소곡주, 경북의 안동소주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주들이 애주가들을 즐겁게 한다. 쌀
(창원·통영=연합뉴스) 11월 둘째 주 주말에는 '네이비 위크(NAVY WEEK)'를 맞아 진해 해군부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통영에서는 해상을 시원하게 가르는 국제요트대회가 펼쳐진다. ◇ '마린룩' 입고 해군부대에서 '인증샷' '2019 네이비 위크'는 11일 제74회 해군 창설 기념일을 맞이해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네이비 위크는 진해 해군부대를 중심으로 서울, 평택, 목포 등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 주제는 '국민과 함께·해군과 함께'다. 주말 동안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관람객들은 군수지원함, 상륙함 등 함정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일명 '마린룩'이라 불리는 해군 옷을 입어볼 수 있다. 해군 근무주정과 고무보트를 타고 군항을 한 바퀴 돌아보는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해군 군악대의 비보이 공연과 비트박스가 펼쳐진다. 네이비 위크 동안 사전 신청 없이도 간단한 신분 확인 후 해군 부대 출입이 가능하다. ◇ 통영 앞바다에 물드는 세계 요트 중국 차이나컵, 태국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요트대회로 꼽히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