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오뉴렉'이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환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뉴렉이 건보 적용을 받게 되면서 연간 1인당 투약 비용이 종전 약 1억8천200만원(비급여)에서 본인부담금 911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혈액질환 환자 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을 수 없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와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오뉴렉의 건강보험 등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환우회에 따르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고위험군이나 중간위험군 환자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이 매년 90명가량 발생했다. 이러한 환자들의 유지치료를 위한 약인 오뉴렉은 대체 약제가 없는 생명과 직결된 신약이어서, 그동안 28일치 기준 비급여 약값 약 1천66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환우회는 설명했다. 이들은 "20년 전 표적치료제 '글리벡'의 건보 등재가 환자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이번 오뉴렉 또한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 환자에게 처방·투여
호수와 연못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 물풀 '마름'에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름에는 항염증·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열매는 강장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마름 추출물에 VHS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온대 민물고기 '팻헤드 미노우' 세포주를 마름 추출물로 처리한 결과 VHS 감염·증식이 77.4%, 열대 민물고기 '제브라피시' 치어는 84.8% 감소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물질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VHS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관리하는 전염병으로 체색 흑화, 복부팽만, 탈장, 아가미 퇴색 등을 유발한다. 치어의 경우 100% 집단 폐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꾸준히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년) 동안은 40건 발생했으며 이 중 39건은 광어(넙치), 1건은 참돔에게서 발병했다.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7일 공개한 '202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해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32.36%로 조사됐다. 전년도보다 2.78%포인트 줄었고 2002년의 73.33%과 비교하면 20년간 40.97%포인트 뚝 떨어졌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4.79%로 낮았고, 병원 (37.67%)과 의원(32.10%)은 비교적 높았다. 감소폭은 병원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영유아(41.31%) 환자에 대해선 여전히 항생제 처방률이 40% 이상이었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54.06%였다. 이는 2016년(60.80%) 대비 6.74%포인트 줄어든 것이라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2019년 기준)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정부는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기 위해 항생제 소비량을 2025년까지 2
한 번 맞으면 혈압 강하 효과가 최장 6개월 지속하는 고혈압 치료 주사제가 개발됐다. 미국의 앨나일람 제약회사(Alnylam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라는 이 고혈압 주사제는 2상 임상시험에서 혈압 강하 효과가 최장 6개월 지속돼 1년에 두 번 주사로 혈압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질레베시란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을 만드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2상 임상시험은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근병증/심부전 실장 아크사이 데자이 박사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용량을 달리한 질레베시란 또는 가짜 주사제를 투여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질레베시란 800mg 주사와 함께 저염식 또는 고염식을 병행하는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4주가 지난 현재 질레베시란 주사제는 높은 용량을 투여할수록 혈압 강하 효과가 크고 최장 6개월 효과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레베시란 주사와 함께 저염식을 하거나 또 다른 혈압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정작 의약품 개발·생산에 필수적인 연구센터와 냉동창고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를 열어 국가전략기술의 지정 범위를 현재 지정된 백신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바이오 의약품 기업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지원책에도 업계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필수적인 실험실, 냉동창고 등 건축물에 대한 맞춤 지원책은 여전히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와 달리 바이오 기업은 의약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특수한 시설이 필요해 투자 규모가 크고 건축물 자체가 사업화에 필수적인데도 현행법상 건축물은 공제 범위에서 제외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인천 송도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세우는 데 약 3천200억원이,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경기 화성에 짓는 새 공장에 1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기업 규모가 작은 유바이오로직스나 프레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진의 위암 진단을 돕는 '위암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제3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 ST CS)다. 이 제품은 딥러닝이 적용된 AI 기술로 환자의 위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암 의심 부위와 위암 확률 등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진단을 보조한다. 식약처는 웨이메드 엔도가 위암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첫 제품이라며 향후 위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시장의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을 가진 의료기기로, 지정되면 우선심사 등 제품화를 지원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 방한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나카드가 한 달 이내 체류 외국인의 올해 상반기 의료 업종 카드 소비액을 조사해봤더니 2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 이들의 지난 6월 한 달간 이용액은 600억원을 넘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월 이용액 중 최고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올해 상반기 이용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성형외과(793억원), 피부과(567억원), 종합병원(34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액 증가율은 피부과(583%),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의료 관광객의 국적은 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모두 미국인의 이용액이 가장 많았고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적이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종합병원보다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이 미용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 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은 삼성서울병원이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을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마인드스팀은 상급종합병원 8곳, 종합병원 4곳 등 전국 병원 총 88곳에 도입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마인드스팀은 전기 자극으로 경증 및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일종의 의료기기다.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해 전두엽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돕는다고 알려졌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그동안 주로 의원급 병원 중심으로 처방돼 온 마인드스팀이 최근 상급종합병원에도 도입되는 추세"라며 "삼성서울병원 도입으로 보다 많은 병의원이 마인드스팀을 적극 도입, 우울증 치료에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스페리온 세라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가 새로 개발한 고지혈증 신약 벰페도산(bempedoic acid)이 현재 널리 처방되고 있는 스타틴(-stain) 계열의 고지혈증약이 아니면서 스타틴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혈관 의학과의 마이클 린코프 교수 연구팀은 벰페도산(제품명 넥스레톨)이 적정 용량의 스타틴에 민감한 스타틴 불내성(statin-intolerant) 환자나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떨어뜨릴 필요가 있는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스타틴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스타틴은 복용자에 따라 근육통, 관절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스타틴 과민증이 있는 스타틴 불내성 환자 1만3천9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CLEAR Outcomes Trial) 자료를 새로이 분석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벰페도산이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를 21% 낮추는 동시에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을 13% 감소하는 효과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MCI)를 망막 영상 분석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경도 인지 장애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듀크 대학 의대의 섀론 페크라트 안과학/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경도 인지 장애 진단 AI 모델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망막 영상의 특징으로 치매 환자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기계학습 모델을 만들었다. 이 기계 학습 모델은 치매 환자의 망막을 광 간섭 단층 촬영(OCT)으로 찍은 OCT 영상에 나타난 감각 신경 망막과 미세혈관의 구조적 특이 변화를 잡아낼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기계학습 모델은 OCT 영상에서 경도 인지 장애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다. 기계학습에는 대상자의 연령, 성별, 시력, 교육 수준 등에 관한 자료도 동원됐다. 이 기계학습 모델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구분해 낼 수 있었다. 정확도는 민감도가 79%, 특이도가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 기능을 향상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자연모사응용연구실 박수아 책임연구원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태돈 책임연구원과 공동으로 NK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치료에 사용되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NK세포를 머금은 하이드로젤을 프린팅했다. 바이러스·암세포에 대응하는 백혈구인 NK세포는 인체에 나쁜 세포를 골라 죽이는데, 외부에서 침입한 적이 아닌 내부에서 감염된 비정상 세포를 제거한다. NK세포는 단독으로 체내에 주입되면 떠다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이 암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유실된다. 3D 프린팅된 하이드로젤은 NK세포를 머금어 많은 양을 암세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정맥주사를 이용해 NK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은 NK세포가 적정 수준의 생존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종양 부위까지 찾아가지 못해 임상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NK세포를 하이드로젤 안에 주입한 채로 프린팅하고 3차원 환경에서 배양해 생존력·활성도가 향상된 상태에서 암 조직에 대응할 수 있다. 박수아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정식 승인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에자이는 지난달 레켐비의 품목 허가 신청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끈적한 침전물을 제거하도록 설계된 항체로 2주에 한 번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 그러자 국내 기업들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182400] 오는 16∼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3)에서 정맥 투여 방식의 세포치료제 'SNK01'의 알츠하이머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레켐비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지연시키는 약물인 반면 SNK01은 뇌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알츠하이머 증상을 개선한다"며 "알츠하이머뿐만 아니라 4기 비소세포폐암, TKI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치료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정식 승인한 레켐비의 뒤를 이을 신약 후보는 어떤 약일까. 현재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실험 신약은 일라이 릴리 제약의 도나네맙, 바이오비 제약의 NE3107, AB 사이언스의 마시티닙 등 3가지라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도나네맙은 초기 치매 치료제이고, NE3107과 마시티닙은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치매 치료제로 모두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바이오젠 등 7개 제약회사가 개발한 치매 실험 신약이 초기 또는 중간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7가지 실험 신약은 다음과 같다. ▲ 분타네탑 = 아노비스 바이오. 중등도 치매 치료제. 2∼3상 임상 진행 중. ▲ CT1812 = 코그니션 세러퓨틱스.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치료제. 2상 임상 진행 중. ▲ COYA 301 = 코야 세러퓨틱스.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치료제. 2상 임상 진행 중. ▲ 사나멤 = 액티노젠 메디컬.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치료제. 2상 임상 진행 중. ▲ ACI-24.060 = AC 임뮨. 초기 치매 치료제. 1∼2상 임상 진행 중.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A사는 영국의 B사와 무릎 '반월상연골판' 수술에 쓰이는 제품에 대한 한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부의 완충작용을 하는 반달 모양의 연골로,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에 의한 손상이 많은 편이다. 붓고 통증이 생겨 걸을 때 무릎을 펴거나 굽히기 힘든 게 특징이다. 주된 치료법은 손상 부위가 클 경우 전체를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타인의 반월상연골판 공급이 일정하지 않고 약 1천200만원(본인 부담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수술 비용이 단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코로나19 기간에는 반월상연골판의 수입량이 줄어 국내 환자들의 수술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비해 B사가 개발한 제품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월상연골판 부분절제술 후 인조 연골판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인조이기 때문에 제품의 공급에 어려움이 없고, 수술 비용이 기존보다 50% 이상 저렴한 게 장점이다. 유럽 통합규격인증(CE) 획득 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이 제품은 10년 이상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등을 담은 논문 28편이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임상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의료·헬스케어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I 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 의과대학 산하 종합 병원에 'AI 피부 의료 플랫폼'을 공급했다. 'AI 피부 의료 플랫폼'은 인종과 국가에 상관없이 피부과 치료에 필요한 항목을 분석하는 AI 피부 분석 설루션 '루미니 키오스크', 병원 관리용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고객 스스로 피부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 통합 시스템이다. 루미니 키오스크는 CRM 시스템과 연동되며 피부 분석 결과와 시술 정보 등이 자동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설루션이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 사업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는 사우디 전역의 의료 기관에 의료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병원을 도입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닛은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 의료 가상 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와 유방 촬영술 AI 영상 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설치하며 이
"저보다 아내가 하루 먼저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없으면 아내를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아내가 폐암(4기)으로 투병 중인 임성춘씨는 5일 오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중증·희귀질환자 중심 건강보험재정 개편 방안'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임씨의 아내는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3년째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다. 암 진단 당시만 해도 의사조차 포기했던 상황이었지만, 다국적 제약사가 내놓은 3세대 표적항암치료제 '타그리소'를 복용한 후 9개뭘만에 주치의로부터 암세포가 흔적만 남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또 하나의 고통이 시작됐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4주 처방에만 약값으로 600만원이나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타그리소는 다른 치료 시도 후 2차 이상의 치료제로 쓰일 때만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약물로 허가받았다. 따라서 만약 이 약을 첫 치료제로 쓰면 연간 7천만원가량이 드는 치료비를 고스란히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임씨는 "첫 1년은 친척 등의 도움으로 약값을 마련했지만, 두 번째 해부터는 은행에서 대출받아 약값을 충당했다"면서 "정부가 왜 검증된 항암제에 대한 급여화를
한국화학연구원은 기존 표적 항암제로 치료할 수 없는 암을 치료하기 위한 에텍(ATTEC)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체 내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가운데 하나인 에텍 기술을 활용한 항암 표적 화합물은 간에서 대부분 분해돼 약물로 살아남는 비중이 3.81%로 대사안정성이 매우 낮다. 사람에게 투여되는 약물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를 얼마나 잘 피해 혈액에 약물로 존재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대사안정성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에텍 플랫폼을 활용하면 대사 안정성이 90%에 육박해 체내에서 약물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이 플랫폼을 활용해 전립선암 치료제 유효물질을 도출했고, 특허 출원 후 항암제 외에도 희소 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앞으로 새로운 항암제와 희소 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후속 연구로 국가 신약 개발 과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이 만성 염증 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구조를 파악하고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림프절을 분석했다. 이어 '가상기억 T 세포'에서 유래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 핵심 원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가상기억 T 세포는 다른 T세포와 달리 자극을 받지 않고도 기억면역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 세포를 뜻한다. 바이러스·박테리아·기생충 감염을 제어하고 암세포를 없애는데 작용한다고 알려졌지만, 염증과 관련한 여러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반응으로 활성화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IL-12·15·18)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해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 분화하고,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한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해 원형탈모증을 유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사이토카인과 수용체(NKG2D) 기능을 억제해 원형탈모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공동으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실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고용량 임상 2상에서 6개월 이상의 장기 효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가 65세 미만의 미간주름 중등도 및 중증 이상의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2상에서 기존 20유닛 용량을 2배로 높인 40유닛의 고용량 나보타를 투여해 약 26주의 장기 지속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고용량 나보타가 다양한 시술 주기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약 3개월만 효과를 보였던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에볼루스가 임상 최종 결과를 올해 4분기에 미국 메디컬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지속적인 임상을 통해 나보타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글로벌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안면 부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주로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현대약품이 탈모약으로 알려진 '현대미녹시딜정'에 치매 치료제인 '타미린정'이 섞여 있다는 약사의 신고에 따라 현대미녹시딜정의 회수에 나섰다. 중증고혈압 치료제인 현대미녹시딜정은 발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프라벨(적응증 외 처방) 탈모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현대미녹시딜정 30정 제품 중 제조일이 2023년 5월 15일이고 사용 기한이 2026년 5월 14일까지인 제품 번호 23018 제품을 자진 회수 중이다. 회수 대상 제품은 모두 1만9천991병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이같은 내용을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품이 잘못 들어간 경위와 소비자 복용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두 약은 같은 공정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타미린정 한 병이 현대미녹시딜정 공정 라인에 섞여 현대미녹시딜정의 라벨을 붙인 채 유통됐음을 확인했다. 현대약품은 타미린정이 들어간 현대미녹시딜정이 추가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당일 생산 제품 전체를 자진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회수 조치해 복용한 소
지난 13년 동안 한국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중 '미용 진료'가 대부분인 성형외과·피부과 환자 비중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2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전체 진료과별 실환자 6만4천464명 중 성형외과·피부과 환자 비율은 13.8%(8천866명)였지만, 2022년에는 29만3천350명 중 8만2천374명으로 전체의 28.1%에 이르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역대 최대 외국인환자 수인 59만866명을 기록한 2019년에는 29.7%에 달했다. 외국인환자 중 성형외과 진료 비중은 2009년 4.4%에서 2019년 15.3%까지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가 정점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 주춤했지만, 유행세가 잦아든 지난해에는 15.8%로 최고였다.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 진료 비중도 2009년 9.3%에서 2019년 14.4%로 높아졌다가 지난해에는 12.3%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환자 중 일반내과·감염내과 등 내과통합 진료 환자는 2009년 28.5%였지만 2022년엔 22.3%로 줄었다. 검진센터를 찾은 환자도 같은 기간 13.9%에서 6.6%로 줄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티르제파티드가 체중을 최대 15%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바마 대학 당뇨병 연구센터의 티머시 가비 교수 연구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 1천524명(여성 938명, 백인 76%)을 대상으로 72주에 걸쳐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27 이상이었고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는 평균 8.02%(7~10%)였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티르제파티드 10mg 또는 15mg이 피하 주사로 투여됐다. 나머지 그룹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위약이 투여됐다. 72주 후 티르제파티드 10mg이 투여된 그룹은 체중이 임상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12.8%, 15mg이 투여된 그룹은 14.7% 줄었다. 대조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인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허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허가된 함량은 6종(2.5㎎, 5㎎, 7.5㎎, 10㎎, 12.5㎎, 15㎎/0.5㎖)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약은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의 작용 기전으로 식사 전후로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기존 당뇨병 환자의 식이·운동요법 보조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은 주산기 여성과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임상 실증과 확증 임상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와이브레인은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전자약 기술 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마인드스팀은 전기 자극으로 경증 및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일종의 의료기기로,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해 전두엽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돕는다. 사업 선정에 따라 와이브레인은 실증 지원 분야와 임상 시험 지원 분야에서 2건의 전자약 관련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실증 지원 분야에서는 주산기 여성의 우울증 치료를 위한 경두개직류자극(tDCS)의 실사용 데이터 수집 및 실사용 증거 임상 실증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산후 우울증 등 주산기 여성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설계된 재택 치료를 통해 전자약의 실사용 데이터와 증거를 수집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 지원 분야에서는 경두개직류자극 기반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을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증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경증 및 중등증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