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화면 속 캐릭터도 숲길을 따라 전진한다. 하트 모양 아이템을 먹으니 점수가 1점 오르고, 보물상자 아이템을 먹으니 3점이 올랐다. 누적 점수는 오른쪽 화면에 표시된다. 게임 이야기가 아니다. 보행 재활 로봇 '모닝워크 S200' 이야기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큐렉소 사무실에서 하지 마비 및 기능 저하 환자의 보행 재활을 위해 개발된 모닝워크를 직접 체험했다. 조성원 큐렉소 재활&척추 파트장은 "환자를 공중에 있는 하네스에 채워서 지지하는 방식인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다른 부착물 없이 발판에 올라타기만 하면 안장이 몸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올라타 보니, 실제 보행 시 움직임을 구현한 발판이 양발을 발뒤꿈치부터부터 앞꿈치까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도와줘 실제로 땅을 딛고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사나 계단 등 모드뿐 아니라 걷기 속도나 보폭, 발판 높이도 세밀하게 조정 가능했다. 몸의 한쪽에만 마비가 오는 중풍 환자 등을 위해 각 다리 보폭을 따로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환자 상태별로 조작이 가능하기에 환자들은 직접 보행기를 끌 때보다 효과적으로 재활할 수 있고, 물리치료사는 육체적
셀트리온이 피하주사 제형(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짐펜트라의 도매가격은 2회 투여분, 4주 기준으로 약 6천181 달러(약 823만원)로 정해졌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짐펜트라를 현지 시장에 직접 판매할 예정이며, 올해 2분기 안에 미국의 대형 처방약 급여관리회사(PBM)의 선호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출시 2년 차인 2025년에는 해당 질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의 토마스 누스비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인플릭시맙은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하며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치료제"라며 "치료
대웅제약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베어'(Dr.Bear+)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엄선한 프리미엄 원료로 대웅제약이 설계해 믿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모토로,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카테고리를 넓히고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명칭은 곰을 뜻하는 영어 단어 'BEAR'에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Basic), 전문 연구원이 직접 검증 완료(Expert), 자신 없는 제품의 거부(Against), 합리적 가격 제공(Reasonable)이라는 고객과의 4가지 약속을 담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은 우선 닥터베어 EX와 닥터베어 RX 두 가지로 구성했다. 닥터베어 EX는 곰돌이 젤리 모양의 멀티비타민 구미 등 1만원대 '가성비' 라인이고, 닥터베어 RX는 '다이어트유산균&혈당케어'와 '리포좀 글루타치온 맥스' 등 프리미엄 기능성 라인이라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해 추가 라인업을 지속 보강, 닥터베어를 대웅제약의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자 제약업계에서는 원내 처방 의약품 매출 하락, 임상 시험 환자 모집 감소 등 관련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으로 환자 진료·수술 건수가 줄어들며 항생제·수액제·주사제 등 원내 의약품 매출에 일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의약품 영업·마케팅 전략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전문의약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술 환자가 줄어들다 보니 수액 등 원내 의약품 매출에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장기화하면 2분기께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에 있던 환자가 클리닉(병상 30개 미만 의원)이나 일반 병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만큼 해당 분야로 영업 전략을 바꿔나가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암 검사 등 고위험 질환에 대해 전공의들이 맡아온 역할이 크기 때문에, 전공의 파업으로 관련 환자가 감소할 경우 의약품 매출뿐 아니라 임상 시험 등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경세포인 뉴런의 구조를 최대 72시간 동안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기술보다 관찰 시간을 12배 늘려 이전엔 볼 수 없던 뉴런의 장기 퇴화 등을 관찰해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분석을 도울 것을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김윤경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장영태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뉴런 표지 기술 '뉴엠(NeuM)'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엠은 신경세포막에 잘 결합하도록 개발된 형광 물질로 뉴런을 오랜 기간 추적해 관찰할 수 있고 높은 해상도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살아있는 세포의 활성을 이용해 신경 세포막을 염색시켜 특정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만큼 죽은 세포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연구팀은 물질 구조 개선을 통해 6시간에 불과했던 신경세포 관찰 기간을 72시간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신경세포가 퇴행할 때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뉴엠은 오랫동안 안정되게 남아 있어 퇴행을 차곡차곡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뉴엠이 독성 단백질이나 염증 물질 유입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을 연구하면서
대한약사회는 최근 확대된 비대면 진료로 탈모·여드름 치료제가 국민건강보험 비급여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며 이들 의약품의 비대면 처방 제한을 주장했다.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확대된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약 2개월 반 동안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을 통해 접수된 비대면 처방 3천102건에 대해 전화 설문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천682건 가운데 급여 처방이 664건(39.5%), 비급여 처방이 1천18건(60.5%)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비급여 처방 가운데에는 탈모 치료가 6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드름 치료가 260건으로 그다음이었다. 이 두 처방을 합치면 비급여 처방의 89.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약사회는 탈모와 여드름 치료제 등은 시급성이 덜한데 부작용 우려는 크다면서 이 같은 고위험 비급여 의약품에 대한 비대면 처방 제한을 주장했다.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비급여로 처방되는 탈모나 여드름 치료제 대부분은 인체 내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발기부전, 우울증, 자살 충동의 원인이 되고 가임 여성의 경우 피부접촉만으로도 기형아 발생 위험이 있는 약"이라며 "시급성이 없고 위험성이 큰 약을 비대면 진료를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레즈디프라(Rezdiffra)를 최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치료제로 승인했다.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은 없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 요인이다. FDA는 갑상선 수용체 작용제인 레즈디프라를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 규정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로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레즈디프라는 갑상선 수용체를 활성화해 간에 축적된 지방을 줄여준다. 마드리갈(Madrigal) 제약회사가 개발한 레즈디프라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54개월간의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며, FDA는 임상시험 1년 후에 나온 1차 중간평가 결과를 근거로 레즈디프라를 신속 승인했다. 중간 평가에서 레즈디프라 100mg이 투여된 실험군은 24∼36%가 지방간이 용해되고 간의 상처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았다. 대조군에서는 9∼13%만이 이러한 효과가 나타
한미약품이 내달 5일(미국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모두 10개의 새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참여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AACR에서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 참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우선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한다. p53은 대표적인 종양 억제 유전자인데 이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하게 돼,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되는 상황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한미약품은 8일에는 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확인한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 HM16390 관련 결과와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개발 중 신약)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와 'IRE1α 저해제' 연구 결과 등을 공개한다. 다음날에는 한미약품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2형 당뇨병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 리라글루티드가 말초동맥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 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이탈리아 캄파니아 대학 의대 내분비·대사질환과의 마리아 마리오리노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8일 보도했다. 이들은 2021년 2월에서 2022년 6월 사이에 이 연구를 위해 선발됐다. 평균 연령은 67.5세, 78%가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27명에게는 리라글루티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고 나머지 28명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삼았다. 리라글루티드 그룹은 하루 한 번 0.6mg 피하주사로부터 시작해 매주 용량을 조금씩 올려 1.8m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당뇨병 치료제보다 공복 혈당 감소, 당 배출 효과 등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경증 신장 질환을 가진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두 치료제의 효과 비교 연구가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급 국제 학술지 '심혈관 당뇨학'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두 치료제는 모두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로,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 등 기존 치료제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 470명이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나뉘어 두 치료제를 24주간 각각 복용한 결과, 엔블로의 공복 혈당 감소 효과가 더 높았다. 엔블로 복용 환자는 공복 혈당이 6주 차에 26.65㎎/dl, 24주 차에 28.54㎎/dl 감소한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각각 21.54㎎/dl, 23.52㎎/dl에 그쳤다.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도 엔블로가 더 뛰어났다. 엔블로 복용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6주 차부터 0.76% 포인트, 24주 차에는 0.94% 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다파글리플로진은 각각 0.66% 포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다. 과거에는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가 졸음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졸음 등 부작용을 줄인 치료제가 속속 나오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졸음, 진정 작용, 입 마름 등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인 펙소페나딘 성분의 일반의약품 '알러진정'을 출시했다. 펙소페나딘 등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 가려움 등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 외에도 코감기에 의한 콧물, 재채기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개발 순서에 따라 1~3세대로 구분되며 세대가 진화할수록 효과와 부작용이 개선됐다. 펙소페나딘 성분은 보통 3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된다. GC녹십자와 SK케미칼도 최근 일반의약품 '알러젯 연질캡슐'과 '노즈알 연질캡슐'을 시장에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펙소페나딘 성분 치료제로,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늘어지는 진정 작용을 줄였다. 제약사들이 알레르기 질환 분야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데에는 대기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관련
"규제과학은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안정성을 담보하며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제1회 규제과학 미디어포럼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은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과학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면증 치료 앱 '솜즈'로 국내 최초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에임메드의 임진환 대표는 "디지털 의료기술 혁신은 갈수록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규제과학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규제를 합리적이고 효과적,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규제 자체를 과학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를 신속하게 허가받고 올해 1월 첫 처방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정부 유관기관의 열린 태도와 규제혁신 지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지난달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 및 제품화 지원에 관한 규제과학혁신법'이 시행돼 규제과학 전문 인력 양성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규제가 신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약품 조제와 약국 시스템 상담 업무에 활용되며 약사가 약품 검수, 환자 복약 지도 등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의약품 자동 조제 분야 계열사 제이브이엠은 '로봇 팔'을 적용한 의약품 자동 조제기 '메니스'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해외 공장형 약국에 공급되는 메니스는 다관절 로봇 팔이 '캐니스터'(의약품 한 종류를 담는 통) 700∼900개를 자동으로 교환해 1분당 최대 120포의 약품을 조제한다. 이를 통해 약사의 조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정확하고 안전한 조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메니스로 공장형 약국의 조제 효율성을 높이고 교차 오염 등을 차단해 안전한 환경에서 조제할 수 있다"며 "약사들이 약품 검수나 복약 지도 등 본연의 일에 집중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제이브이엠은 국내 약국에는 약품 자동조제포장기(ATC)를 공급하고 있다. ATC는 환자가 제출한 처방전의 바코드를 통해 약품을 자동 조제·포장하는 장비로, 약사는 약품 종류와 개수 등을 최종 검수하기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약사가 약국의 전자 시스템에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우체통에 버리면 되는 지역이 연내 최대 43개 지방자치단체로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활성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모집한 결과 10개 지자체가 신청했다. 10개 지자체는 경기 구리·포천·하남·화성시, 강원 태백시, 충북 음성군, 대전 유성구, 전남 곡성군, 경남 거제시와 거창군이다. 지자체들은 우정사업본부와 구체적인 사업방식과 비용 등을 협의한 뒤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시행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세종, 전북 임실군과 순창군, 전남 나주시, 광주 광산구와 동구,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 등 33개 지자체가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맺고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체계를 운영 중이다.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체계가 구축되면 약국·보건소·주민센터 등에 반환된 폐의약품을 우체국이 수거한다. 약국 등에 갈 필요 없이 전용봉투나 폐의약품이라고 쓴 봉투에 약을 넣고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어서 버려도 되게 된다.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반드시 정해진 수거처에 버려 소각되도록 해야 한다. 함부로 버리면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개발된 혈액 검사법이 임상시험에서 진단 정확도가 83%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소화기암 예방 프로그램 실장 윌리엄 그래디 교수 연구팀이 이 혈액 검사법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대장암의 표준검사법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이 확인된 7천861명(45~8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혈액 검사법 개발 전문 기업 가던트 헬스(Gardant Health) 사가 개발한 이 대장암 혈액 검사법(Guardant Shield)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순환 종양세포 DNA(ctDNA)를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으로 확인된 대장암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83.1%였다. 이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것 중 16.9%를 이 혈액 검사법이 놓쳤다는 의미다. 그러나 진단 정확도 83%는 현재 대장내시경의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변 잠혈 검사(FIT)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변 잠혈 검사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혈흔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초기
한국인 여성 최초의 미국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가 14일 국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집에서 뇌질환을 치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이날 보건복지부 주최의 '메디컬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간질과 치매에 관한 설루션(치료법)은 이미 완성했고, 파킨슨병 원인을 밝혀내 치료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아이폰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쓰듯 (환자들이) 다양한 뇌 질환과 그에 대한 치료법이 담긴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70년대만 해도 1만명 가운데 1명꼴인 자폐 질환이 지금은 36명 가운데 1명꼴로 급증했다"며 "치료제 한 개를 개발하는 데 1조원을 투입하는 등 많은 투자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실패를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학·생명공학과 교수인 그는 2019년에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NIH 파이어니어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뇌신경과 헤모글로빈의 농도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게재됐고, 이후 뇌 질환 연구와 뇌 회
"소셜미디어(SNS)에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는 대세를 넘어 표준으로 자리 잡았어요. 의료 콘텐츠는 여기서 성공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4일 열린 '메디컬 코리아' 콘퍼런스에서는 온라인에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콘텐츠를 홍보하는 방안을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강지은 전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본부 제작본부장은 이날 '의료 분야 마케팅 시에도 꼭 필요한 숏폼 트렌드 따라잡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전 본부장은 숏폼 콘텐츠 분야에서 헬스케어나 의료 분야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고 생소한 업종이며 전문영역에서 오는 임팩트가 크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진심"이라며 "의사들이 섭취하는 영양제나 건강관리 비법처럼 일상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다. 강 전 본부장은 "재미있어야만 한다는 강박증을 버리고, 윗선의 피드백은 가급적 반영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에서 만드는 숏폼도 차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김선태 주무관은
부산대학교는 생명과학과 윤부현·김태진 교수팀이 내분비계 장애 물질(환경 호르몬)을 판별하는 세포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판별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 환경호르몬은 외부에서 유입돼 체내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환경 호르몬 판별을 위한 다양한 검색 시험법의 가이드라인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에 부산대 연구팀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리 작용을 교란하는 에스트로겐성 환경 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법 개발에 성공했다. 환경호르몬이 국제적인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1998년부터 환경 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최근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환경 호르몬 판별을 위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대 연구팀은 동물실험 없이 인체 세포주만으로 에스트로겐성 환경 호르몬을 탐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으며, OECD 시험 가이드라인 검토를 거쳐 국제 표준 시험법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
의료기관, 동물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을 고온, 고압 증기로 99.9999% 완벽하게 멸균할 수 있는 처리장치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한방우 도시환경연구실장 연구팀과 기술이전 기업인 바이탈스 연구팀이 의료폐기물을 병원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멸균 장치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장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생물학적 유해 물질을 고온의 멸균 기술과 고압 증기 방식으로 처리한다. 고온의 증기가 의료폐기물 내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고 100도 이상으로 높여 장치 내부의 멸균 효과를 향상했다. 연구팀은 의료폐기물을 세계 최고 수준인 138도에서 10분 또는 145도에서 5분 이상 처리해 기존보다 33% 정도 시간을 단축했다. 국가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99.9999%의 멸균 성능을 확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서를 받았다. 기계연과 바이탈스는 시간당 100kg 이상을 처리하는 완제품을 개발해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실증까지 마쳤다. 병원 등에서는 전문 업체를 통해 의료폐기물을 가장 가까운 소각장으로 옮겨 처리해 왔다. 이 기술은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을 직접 멸균 처리해 일반폐기물로 전환하는
식품 포장과 조리기구 등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물질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식수 속 미량의 PFAS를 즉석에서 검출할 수 있는 고성능 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티머시 스웨거 교수팀은 12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코로나19 신속 검사 및 임신 테스트 등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인 측면 흐름 기술을 기반으로 PFAS를 빠르고 값싸게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950년대부터 코팅제 첨가물 등으로 널리 사용돼온 PFAS는 달라붙지 않는 조리기구, 식품 포장재, 발수성 의류, 얼룩방지 직물, 화장품 용기 등 많은 소비자 제품에 사용된다. 하지만 암 유발, 생식 기능 악영향, 내분비계 교란 등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규제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PFAS는 공장, 하수 처리장, 매립지 등에서 물, 공기, 토양으로 방출될 수 있고 미국 내 50개 주 식수원에서 모두 발견됐다며 미 환경보호청(EPA)은 2023년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부탄산(PBFA)의 식수 내 함량을 각각 4ppt(4ng/ℓ)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안이나 인근 산지 등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염생식물 갯보리 추출물이 항산화·항염증에 우수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소재개발연구실 연구진은 갯보리 추출물에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고, 세포 내 활성산소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세포독성이 없는 농도 범위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염증 매개 인자의 생성을 억제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와 같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염생식물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해양생명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해양바이오산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세계 최대 엑스레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 세데칼에 AI 기반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설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뷰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주요 이상 소견을 높은 정확도로 탐지하는 AI 설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세데칼에 공급한다. 계약 기간과 총 규모는 비공개다. 앞서 세데칼은 지난 1월 제품 연동을 끝내고 초도 물량 구매 발주를 진행했다. 두 기업은 AI 설루션을 연동한 엑스레이 시스템을 유럽 주요 국가에 판매하고, 향후 남미·중동·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넓힐 계획이다. 또 수년 내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를 추진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우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세데칼과 협업해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사업 전략을 공고히 다진 결과 매출 구조가 점차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혈압 예측 AI 설루션 '캐노피엠디 BPAI'(canofy MD BPAI)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AI 정밀 의료 관련 사업인 '닥터앤서 2.0'을 통해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한 캐노피엠디 BPAI는 환자가 8주 동안 집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압을 기록하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1~4주 후 혈압을 예측해주는 의료 AI다. 아울러 위험도, 관리 적정성 평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의료진이 환자를 관리하고 진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에는 피부암 진단 보조 의료 AI 설루션 '캐노피엠디 SCAI'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모발 밀도 분석 AI, 전립선암 진단 보조 AI, 심혈관 위험도 평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연구진이 재생 치료 등에 쓰이는 임상 등급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미영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장(腸) 오르가노이드에서 장 줄기세포를 농축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공학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인체 장기유사체로, 동물 대체 실험이나 신약 개발, 재생 치료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된다.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는 재생, 인공장기, 세포 치료 등에 이용된다. 하지만 생체 내에서 한정된 양으로만 존재할 뿐 아니라 배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3차원 장 오르가노이드에서 고순도의 인간 장 줄기세포 집합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장 줄기세포 집합체들이 고농축된 것을 확인,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생산된 장 줄기세포 집합체가 마우스 동물모델의 손상된 장 상피 세포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을 확인, 치료제로서 이용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세포를 공기 중에 노출해 분화를 유도하는 '기체-액체 계면(Air-Liquid I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