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는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SW)'의 병원 내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이프시맨틱스는 다음 달 최종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라이프시맨틱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인공지능(AI) 정밀 의료 관련 사업인 '닥터앤서 2.0'을 통해 구축한 의료 AI다. 고가의 장비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로 피부암을 감별할 수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에서 이 소프트웨어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해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모발 밀도 분석 SW, 가정 혈압 예측 SW, 고혈압 합병증 예측 SW, 전립선암 발생 예측 SW에 대한 임상도 차질 없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 등장하면서 약물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배달하기 위한 전달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포에서 유래한 천연 전달체인 '엑소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엑소좀은 세포가 외부로 분비한 '세포 외 소포'의 한 종류로, 크기는 50~150㎚(나노미터) 정도이다. 인체 내 대부분 세포가 엑소좀을 분비하며 침이나 소변 등 체액에서도 엑소좀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소포는 자신이 떨어져나온 세포의 구성 성분과 동일한 핵산, 단백질, 지질 등을 함유한다. 소포가 다른 세포에 흡수되면, 소포는 보유한 내용물을 방출해 자신이 유래한 세포의 정보를 전달하며 세포 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엑소좀에 약물이나 단백질을 추가하면 높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엑소좀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라 생체 조직을 잘 통과할 수 있어 목표로 하는 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BACE-1이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막는 치료제를 엑소좀에 넣어 몸 안에 투여하면, 이 엑소좀이 BACE-1의 활성과 관련 있는 뇌의 신경세포 등으로 이동해 BACE-1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전달체로서뿐 아니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심부전 환자의 치매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유카이항 교수 연구팀이 홍콩 임상자료 분석 보고 시스템(CDARS)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심부전 환자 10만4천295명(평균연령 74.2세, 남성 50.3%)의 평균 9.9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스타틴 사용자는 5만4천4명, 나머지 5만291명은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용한 스타틴은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이었다. 조사 기간에 1만31명(9.6%)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중 2천250명은 알츠하이머 치매, 1천831명은 혈관성 치매, 나머지 5천950은 상세 불명(unspecified) 치매였다. 자료 분석 결과 스타틴은 혈중 지질을 감소하는 작용 외에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타틴을 사용한 환자는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이 20% 낮았다. 스타틴 사용 그룹은 비사용 그룹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28%,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18
인체에 안전하면서도 신체 기관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의료용 접착제가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박사과정 양장우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화희 선임연구원, 부경대 스마트헬스케어학부 송강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홍합에서 유래한 접착 단백질을 사용해 '맞춤형 수중 생체 접착 패치'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체내 기관에서 발생한 구멍과 상처를 봉합하기 위한 접착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용 생체접착제는 체내 수중환경에서도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생분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차형준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홍합에서 유래한 접착 단백질을 사용해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한 뒤 연구를 확장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홍합 접착 단백질과 폴리아크릴산, 폴리메타크릴산을 결합해 맞춤형 접착패치를 제작했다. 이 패치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접착력이 없지만 몸속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강력한 접착력을 지닌다. 폴리아크릴산과 폴리메타크릴산 비율을 조절하면 생분해 시간과 기계적 경도 등 특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도 있다. 신체 기관별 구조와 생물학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접착제 시스템도 도
동국제약은 생약 성분 잇몸 약 '인사돌'이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으로부터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스위스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일반의약품 제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인사돌이 스위스에서 치과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치은염 및 치주염 환자에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 학술 심포지엄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금 간 뼈에 '뼈 반창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전남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팀과 함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의 고유한 골 형성 능력을 활용, 압력을 가했을 때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는 압전(壓電) 생체 모방 지지체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뼈나 치아에서 발견되는 염기성 인산칼슘으로, 생체 친화적 특징이 있다. 충치를 예방해 치약에도 쓰이는 미네랄 물질이다. 앞선 압전 지지체 연구들은 압전성이 뼈 재생을 촉진하고 골 융합을 향상하는 효과를 다양한 고분자 기반 소재에서 확인했지만, 최적의 골조직 재생에 필요한 복잡한 세포 환경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고유의 골 형성 능력을 활용해 생체의 골조직 환경을 모방하는 소재를 개발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를 고분자 필름과 융합하는 제조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공정으로 제작한 유연하고 독립적인 지지체는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체외 및 체내 실험에서 뼈 재생을 가속하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지지체의 골 재생 효과 원인도 밝
국내 연구진이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위암과 암세포를 둘러싼 생체환경을 구현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기계공학과·IT융합공학과·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김지수씨,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와 의생명과학부 김정민 박사 공동 연구팀이 위암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Patient derived organoids, PDOs)를 활용해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는 환자로부터 유래된 조직 덩어리로 주로 조직이나 종양 세포를 사용해 만든 3차원 유기체를 가리킨다. 현재 기술로는 체외에서 위암의 병리학적 특징과 종양을 둘러싼 복잡한 환경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3D(입체)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실제 위암 혈관 구조와 환경을 재현한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90% 이상 높은 세포 생존율을 보였고 실제 위암과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 3D 바이오프린팅은 세포가 들어있는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인공장기나 조직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이 환자별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제작해 약물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제 임상
편두통 예방에는 값싸고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좋은 베타 차단제가 1차로 선택되지만,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억제제, 아미트립틸린, 심바스타틴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Bergen)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마르테-헬레네 비요크 교수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10만4천72명(평균연령 44.6세, 여성 78.69%)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편두통 예방 치료를 시작하기 전후에 급성 편두통 약을 얼마만큼 오래 먹었는지 조사했다. 편두통 예방약으로 이들이 처음 선택한 것은 대개 베타 차단제였다. 베타 차단제는 혈압과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약으로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치료제 쓰이지만, 편두통 예방에도 흔히 사용된다. 연구팀은 편두통 예방약 복용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된 기간이 얼마인지와 복용한 편두통 예방약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처음 편두통 예방약이 처방된 뒤 첫 90일간과 그 후 4차례의 90일 기간 동안 전부터 먹어오던 트립탄 계열의 급성 편두통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으면 신체·정신적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캐서린 버튼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지난 1년 사이에 프로작 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항우울제를 끊은 후 피로, 다한증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만 아니라 정서-인지-사회 기능 장애 등 정신적 금단증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금단증상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투약 중단 후에는 성격이 급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터뜨리는 일이 잦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에 휩싸이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먹고 있을 때는 감정이 가라앉았는데 약을 끊은 후로는 감정이 더 격해졌다고 그들은 전했다
손발을 떨며 종종걸음을 걷다 갑자기 멈추는 증상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가 착용하면 다리 움직임에 맞춰 고관절 운동을 도와 자연스럽게 걷을 수 있게 해주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robotic exosuit)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 존 A.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원 코너 월시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다리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하고 이에 맞춰 엉덩이에 힘을 가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73세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실내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증상 없이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걷고, 실외에서도 이 장치 도움이 없을 때보다 훨씬 먼 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 900만 명 이상이 앓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환자들은 손발이 떨리는 수전증과 함께 걸을 때 종종걸음을 하거나 갑자기 발을 못 움직이는 보행 동결(gait freezing) 증상을 보인다. 보행 동결은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다양한 약물, 수술 및 행동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은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해 3만8천명을 넘기며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건당국은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관리 실태 파악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천155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탓에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감염된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오염된 손,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폐렴, 요로감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시 치명률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2017년 6월부터 CRE 감염증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전수 감시해왔다. CRE 감염증 환자는 전수감시 대상이 된 2017년 5천717명에서 2018년 1만1천954명, 2019년 1만5천369명, 2020년 1만8천113명, 2021년 2만3천311명, 2022년 3만548명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성적표를 공개할 제약·바이오 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성장 기조를 이어갔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분야 주력 기업들과 신약을 내놓은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해 평균한 결과(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60억원으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인 9천836억원과 비교해 9.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3조6천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바이오의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2년 연매출 3조원 첫 돌파 1년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송도 4공장의 본격 가동과 세계적 제약사와의 연이은 수주 계약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그룹 내 상장 3사 합병 작업에 돌입한 셀트리온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4천227억원, 8천357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29%, 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2022년 달성한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세계 시장에서 이 회사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을 위한 첫 환자를 이달 초 등록하며 임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지난해 7월 비만 치료제로 바꿔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물질이다. 임상 종료 시기는 2026년 상반기, 상용화 시기는 2027년 상반기 내일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은 한미약품의 전략기획실장인 임주현 사장이 이끄는 'H.O.P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 치료제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 사용 시 나타나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는 신약, 섭식 장애 개선제, 비만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등을 개발해 비만의 전 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국 제약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최초의 GLP-1 비만신약 탄생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제가 각막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각막염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투명한 각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력 저하, 통증,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치료에는 점안액이 투여되지만,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는 각막 이식이 필요하다. EGFR 억제제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폐암 환자가 이 항암제를 사용하면 안구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례 보고서들이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케빈 마 역학 교수 연구팀이 2003~2023년 사이 폐암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 138만8천108명의 트리네트엑스(TriNetX)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2만2천225명(평균연령 69.7세, 여성 62.8%)이 EGFR 억제제 치료를 받았다. EGFR 억제제가 투여된 환자는 향후 20년 사이 최초 각막염 발생률이 1.12%로 EGFR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0.74%보다 상대적으로 상당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해 초 800개 가까운 인기 의약품의 가격을 올리며 '연례행사'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름 동안 유명 비만 치료제들을 비롯해 널리 사용되는 775개 브랜드 약품(brand-name drugs)의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WSJ은 비영리 의약품 가격 분석 단체 '46브루클린 리서치'(46brooklyn Research)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제약회사들은 중간값으로 4.5% 인상했지만, 일부는 10% 이상 올렸다. 중간값 4.5% 인상은 지난해 12월 3.4%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율보다 높다. WSJ은 이런 인상이 미국 연방정부가 의약품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조처를 마련하는 가운데 이뤄져 업계에 대한 정밀 조사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상에서 눈에 띄는 것으로는 비만치료제들로 쓰이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 미국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가 꼽혔다. 체중 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은 한 달 분량 기준으로 거의 970달러(130만원)에 달해 3.5% 올랐다. 역시 체중 감량에 널리 사용되는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 부작용과 내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를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연구소기업인 단디큐어 연구팀과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프로탁 약물 기술을 적용한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인 프로탁은 항암제 반복 투여로 인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약물 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프로탁의 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암 생존에 필수적인 폴로유사인산화 단백질1(PLK1)이 정상세포보다 20배 이상 과발현된다. 지금까지 PLK1을 대상으로 한 신약 개발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부작용(독성)이 발생해 성공하지 못했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프로탁 약물 투여군의 비소세포폐암 크기 성장이 최대 70% 억제됐고, 현재 사용 중인 표적 약물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면 약물 효과가 더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보통 10∼13개월 정도로 알려진 항암제 내성이 일어나는 기간을 2년 이상 늘릴 수 있고, 생존 기간도 지금보다 3배 이상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
전국 약국의 97%에서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 품목이 3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 동향과 의약품 균등 공급 정책에 대한 약사 여론을 확인하고자 지난달 20~22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균등 공급 사업은 약사회가 제약사, 유통협회 등과 협력해 의약품 증산량의 일정 비율을 부족을 호소하는 약국에 우선적으로 균등하게 분배하는 제도다. 전국 개국 약사 회원 2만2천535명 가운데 2천79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우선 설문 당시 약국에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이 몇 품목인지를 묻자, 37%(1천40명)의 응답자가 '11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7~10개'라고 답한 응답자와 '3~6개'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844명과 835명으로 약 30%씩을 차지했다. 의약품 균등 공급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선 36%(1천21명)의 응답자가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답변은 27%(742명),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23%(632명)이었다. 약사회는 불만족 이유의 대부분은 균등 공급 의약품의 수량이 적기 때문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84%(2천333명)가
항암 신약 개발 기업 HLB[028300]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간암 환자의 간 기능에 상관 없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ASCO)의 소화기암 전문 심포지엄 'ASCO GI' 발표에 앞서 이날 초록으로 공개됐으며, 2022년 발표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라고 HLB는 전했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를 통해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리보세라닙은 미국 어드밴첸 연구소의 폴첸 박사가 개발한 항암제로서 엘레바가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했으며,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 역시 엘레바가 글로벌 판권(한국·중국 제외)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항서제약은 중국에서 리보세라닙 단독요법 치료제를 위암 3차 치료와 간암 2차 치료제로 판매 중이며,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치료제를 판매하는 중이다. 연구는 독일 하노버의대 안트 보겔 교수가 주도했으며 스티븐 찬 홍콩 중문의대 교수, 안리청 타이
국내 연구진이 최적의 뇌종양 수술 위치를 반응성 별세포 영상으로 찾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이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윤미진 교수팀, 신경외과 강석구·장종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뇌종양 환자의 종양 주변부에 발현하는 반응성 별세포의 대사 매개 물질인 아세트산 항진을 영상화하는 기술을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로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의 에너지 대사 기전을 밝혀 새로운 뇌종양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뇌 세포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는 알츠하이머나 염증 등에 의해 세포 수와 크기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로 활성화한다. 반응성 별세포는 다양한 뇌 병변에서 관찰되며, 뇌종양도 예외는 아니다. 연구진은 악성 종양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 환자의 종양 조직 이식 동물모델로 종양 미세환경을 영상화해 분석한 결과, 아세트산이 종양세포보다는 주변에 형성된 종양 미세환경, 특히 반응성 별세포에 의해 대부분 흡수되는 것을 밝혀냈다. 종양세포는 계속 분열하기 위해 기본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이용해 빠른 에너지 대사 과정을
대표적 제산제 겔포스가 익숙한 종래의 사각형 포장을 변경해 세로로 긴 스틱형 포장으로 완전히 바뀐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기존 사각 형태 패키지로 만들던 겔포스엠을 스틱형 패키지로 바꿔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보령측은 자체 소비자 조사에서 참여자의 92.5%가 사각형 패키지보다 스틱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각형 패키지는 입 주변이 찔릴 수 있거나 내용물을 남김없이 짜서 먹기 어려울 수 있는데 스틱형은 쥐기 쉽고 한 번에 섭취하기 편하다고 회사는 전했다. 겔포스엠은 1975년 출시된 겔포스를 개량한 것으로 주성분 인산알루미늄에 수산화마그네슘과 시메티콘을 추가해 변비나 설사 등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가스 생성에 따른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겔포스에 소화 효능을 강화한 제품 겔포스엘은 애초 스틱형으로만 출시됐다. 겔포스엠과 겔포스엘로 구성된 겔포스 브랜드는 지난 5년간 일반의약품 제산제 부문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9.8%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보령 측이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를 인용해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확산되자 일선 약국을 중심으로 '약 품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성분명으로 약을 처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분명 처방이란 특정 의약품의 상품명이 아니라 약물의 성분명으로 처방하는 방식이다. 성분명 처방이 이뤄지면 다수의 복제약이 출시된 원본 의약품의 경우, 약국에서 성분이 같은 어떤 약을 조제해도 무방해진다. 15일 의약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감기약과 독감 치료제 등이 수급난을 겪자 약사들은 성분명 처방 제도를 도입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감기·독감 시즌마다 수급난이 심한 약품으로는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독감 먹는치료제 '타미플루',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들 약품이 부족해지자 증산을 전제로 한 약가 인상, 국가 비축분 투입, 수입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약사단체는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성분명 처방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수요가 많은 해열제 등은 시중에 제네릭(복제약)도 많이 나와 있는 만큼 성분명처방 제도를 도입하면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성균·김홍기 박사 연구팀이 새로운 생체모사 장기 칩(Organ-on-a-chip)을 통해 인체 내 만성염증 환자의 염증 분석과 치료제 효능 평가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장기 칩은 다양한 인체 유래 세포들을 동전 크기 미세 유체 칩의 3차원 환경에서 배양해 복잡한 인체 장기를 따라 할 수 있게 하는 체외 플랫폼 기술이다.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 없이 3D 프린팅을 이용해 장기 칩을 새롭게 설계·제작했다. 칩의 일부 구획을 의미하는 '채널'과 '채널' 사이 물리적 구조가 없어 세포 이동을 관찰하기 쉽다. 연구팀은 이 장기 칩에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환자 혈장을 주입해 인체의 선천성 면역세포 중 하나인 호중구가 혈관 벽을 뚫고 염증 부위로 이동하는 현상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호중구의 이동 수량과 거리를 정교하게 비교하고 염증 수준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주로 상용 장기 칩을 이용해 호중구 이동을 유도하거나 이를 관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 장기 칩은 하나의 칩에서 대조군과 실험군을 동시에 실험할 수 있어 약물의 비교 평가에도 적합하다. 이를 통해 환자의 염증 수준 분석이 가능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해 만성염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고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은 지난 7일(현지 시각)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와 저분자 화합물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계약 규모는 각각 최대 17억 달러(약 2조2천329억원), 12억 달러(약 1조5천762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고도화하며 다수의 AI 신약 개발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험 고수익'이 특징인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AI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질환 맞춤형 약물 개발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 임상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는 AI를 활용한 임상 계획 설계, 데이터 분석 등으로 약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 데이터 고립 문제, '사일로' 현상
전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예측, 발견할 수 있는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반의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공동연구기관인 브로드연구소 제임스 콜린스 교수팀은 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딥러닝 기반의 설명 가능한 AI를 개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핵심적 혁신은 AI가 항생제 효능을 예측하는 데 어떤 정보를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설명 가능성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향후 더 효과가 좋은 약물을 설계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현재 사용되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이며, 특히 MRSA는 미국에서만 매년 8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SA는 주로 피부 감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치명적 박테리아에 대한 새로운 항생제를 찾는 항생제-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딥러닝 기반 AI에 항균 활성 관련 화학구조를 학습시키고 이를 토대로 화합물 수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