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는 남극의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막는 얼음벽이 무너지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빙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뒤에도 떨어지지 않고 빙하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수백m 두께의 얼음벽인 빙붕(ice shelf)은 대륙 위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추고 외부에서 오는 따뜻한 바닷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서남극 아문센해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는 현재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를 보호하는 빙붕이 붕괴하면 스웨이츠 빙하는 물론 주변 빙하가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 서남극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은 약 5m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극지연구소 박태욱 박사와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 서울대학교 국제 공동 연구팀은 북쪽에서 남극 연안으로 유입된 따뜻한 심층수를 소용돌이가 빙붕 하부로 올려보내 빙붕을 녹인 것이라고 지목했다. 연구팀은 스웨이츠 빙붕 주변 해저면이 빙하에 의해 깎인 계곡 형태를 보이는데, 해류가 이 위를 지날 때 지형의 영향을 받아 소용돌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해류와 해저 지형의 상호작용이 빙붕에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류가 강했던 해에 빙붕이 더 빠르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인 도부스토어가 손가락 정맥 정보를 활용한 무인 계산대를 일부 점포에 설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부스토어는 지난 11일 수도권 지역인 사이타마현 내 3개 점포에 생체인증 기술 활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손가락 정맥 데이터와 신용카드 등을 사전 등록한 고객은 스캐닝 장치에 손바닥만 올려놓으면 물품 구매 대금이 자동 결제되고 포인트도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적용된 생체인증 기술은 히타치제작소가 개발했다. 한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무인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에 이와 비슷한 손바닥 결제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으며,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 등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신고 없이 국내에 반입·판매된 '야채 탈수기'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수입·판매업체 '크리에이티브커브'가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식품용 기구로, 제품명은 '에키보 야채 탈수기 한손조작 펌프형 6리터 대용량 미끄럼방지 원터치스탑'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17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국내에 1천936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사용을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도 고령화 영향으로 11년 뒤엔 10% 이상이 고령인구일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통계청의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42년'에 따르면 중위 추계에서 외국인 가운데 고령인구(65세 이상) 규모는 2022년 9만5천명에서 2030년 20만4천명으로 20만명대에 진입한다. 그러다 2038년 30만1천명으로 30만명대에 들어서 2042년에는 34만4천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전체 외국인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진다. 2022년 외국인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6.3%, 2027년 7.2%, 2029년 8.4%, 2031년 9.1%로 점차 증가하다가 2035년 10.3%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35년부터 외국인 10명 중 1명은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외국인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그 이후로도 증가해 2037년 11.0%, 2042년 12.1%로 예측됐다. 2022년(5.8%)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 가운데 유학생·비전문취업 외에 재외동포, 결혼·이민으로 들어온 경우도 있는데 이들이 정착해 내국인과
해마다 출산율은 줄고 있지만 영유아(0∼6세)가 생활안전사고를 당해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사례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영유아 사고는 2021년 4천504건, 2022년 5천295건, 지난해 5천695건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총 사고 건수인 1만5천494건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넘어짐 사고가 8천681건(56.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딪힘 3천334건(21.5%), 이물 삽입 1천655건(10.7%), 화상 1천101건(7.1%), 손·발 등 끼임 243건(1.7%)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세가 3천670건(23.7%)으로 가장 많았고, 2세부터 연령 증가에 따라 차츰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경기소방은 2028년까지 영유아 안전사고 5% 저감을 목표로 각종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생활안전 정보를 개설해 영유아 사고 통계와 사고 사례를 수시로 게재해 보호자들의 주의를 환기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119안전체험관을 활용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화재, 응급처치, 지진 대처 등 안전교육도 확대한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내 체험시설을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신규교사 채용 규모가 축소된 데 이어 '예비 교사'를 길러내는 교육대학교 정원까지 줄어들게 됐다. 미래에 학생이 될 출생아 수가 이미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는데 교대생 숫자는 이를 제때 따라가지 못해 임용 경쟁률이 치솟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올해 초등 입학생 30만명대…반등 가능성 요원 11일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4월 1일 기준) 유·초·중·고교 학생 수는 578만3천612명으로 전년 대비 9만6천156명(1.6%) 줄었다. 학생 수는 1986년 1천31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1990년 1천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600만명대가 무너졌다.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세는 최근 들어 특히 가팔라지고 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1학년 학생 숫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014학년도 47만8천890명이었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만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이 36만9천441명이었고, 여기에 입학유예 아동 등의 숫자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입학생은 36만명 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
교보생명은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질환, 당뇨, 천식, 통풍 등 국내 대표 만성질환 10종에 대해 가상 보험가입심사를 확대 적용해 관련 병력이 있지만, 경증인 유병자들에 대한 보험가입 문턱을 낮춘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관련 병력이 있는 이들은 보험료가 비싸지거나, 보장범위가 협소해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가상 보험가입심사는 실제 실손보험계약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손해율을 산출해 질병별로 인수기준을 수립하고 적정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를 활용하면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 인수 범위가 확대돼 경증 병력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또 과거 모든 병력자는 병력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거나 보장범위가 축소됐지만 가상 보험가입심사 적용으로 경증 병력자는 기존 보험료와 보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가상 보험가입심사 적용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41세 이상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사망보장 상품에 대해 별도의 진단 서류 제출이나 보험료 할증 없이 가입이 가능해진다. 당뇨 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사망 보장 가입시 보험료 할증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61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출된 병원 진단
작년에도 국가온실가스배출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을 것이라는 정부의 추산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와 환경부는 지난해 주요 4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추산치를 공개했다. 그간 7월께 전년도 국가온실가스배출량 잠정치가 발표돼왔는데 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이례적으로 추산치를 내놓은 것이다. 국가온실가스배출량은 현재 2021년 확정치(6억7천66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와 2022년 잠정치(6억5천450만t)까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상태다. 파리협정에 따라 연내 유엔에 '제1차 격년투명성보고서'(BRT)를 제출하고 내년까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분석 현황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탄녹위와 환경부는 설명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발전산업을 비롯한 전환 부문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370만t으로 전년인 2022년 잠정치(2억1천390만t)에 견줘 4.8% 감소했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천470만t으로 전년(2억4천580만t)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온실가스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전환과 산업 부문 배출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전체
전국의 1인 세대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급속한 고령화와 비혼주의 확산 등이 배경으로, 정부는 1인 세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세대 수는 1천2만1천413개로, 올해 3월 처음으로 1천만개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치로, 2월 1인 세대 수는 998만1천702개였다. 3월 1인 세대 수는 전체 세대 2천400만2천8개의 41.8%로, 5세대 중 2세대 이상 홀로 거주하는 셈이다. 연령별(10세 구간)로 보면 60∼69세가 185만1천705세대로 가장 많았다. 30∼39세가 168만4천651세대, 50∼59세가 164만482세대로 뒤따랐다. 70대 이상도 198만297세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시가 1인 세대도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경기도에는 225만1천376세대, 서울에는 200만6천402세대가 1인 세대였다. 성별로는 남자 1인 세대가 515만4천408개로, 여자 486만7천5개보다 많았다. 3월 전체 세대원 수를 살펴보면 1인 세대, 2인 세대 등 적은 수의 세대는 증가한 반면, 4인 세대 이상은 감소하는 경향이 이어졌다. 2인 세대는 2월 589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오는 19일까지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업체 600여 곳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다고 8일 밝혔다.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점검은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 가정의 달에 선물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주요 점검 내용은 원료 기준·규격 준수 여부, 소비기한(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판매, 부당한 표시·광고, 기타 위생관리 등 영업자 준수사항 준수 여부 등이다. 식약처는 또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 위주로 유통 중인 제품을 수거해 기능 성분 함량과 중금속, 대장균군 등을 검사하고, 수입 제품은 통관단계 정밀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 등 조치하고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국내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내구성, 두께 등 안전성이 미흡한 부실 제품도 다량 유통돼 소비자가 위험에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상품 가운데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에 나선다. 또 소비자피해 전담 신고센터를 설치해 신속히 구제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확보 대책'을 8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중국 대표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서울시가 지난달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도 다량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합 판정 제품은 ▲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 보행기 ▲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 사탕 모양 치발기 ▲ 바나나 모양 치발기 ▲ 캐릭터 연필 ▲ 지우개 연필 ▲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연극영화과와의 경계가 정말 모호해지겠네요. AI(인공지능)디자인학과와 크로스오버 (활동이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 걸친 것) 되겠는데요. 이제는 정말 인문 교양이 뜰 것 같습니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지난달 29일 학내 북악관에서 열린 AI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의 첫 작업물 전시회 'AI 주간'(AI WEEK)에 참석해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영상물을 감상한 뒤 이런 소감을 밝혔다. 2022년 신설된 AI디자인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융복합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익히고, 미래 기술·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디자인학과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존의 공학자나 디자이너가 이루지 못한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융합적 인재 육성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실무에 능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중심에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정 총장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사진·영상 생성, 편집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AI 툴이 다 해주니 개인은 적성에 맞고 사용법을 조금만 익히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학년 1학기 재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벚꽃의 '밀당'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2년 연속 '골탕'을 먹고 있다. 작년엔 3월 기온이 반세기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부산과 대전 등에서 3월 20일께 관측 이래 가장 이르게 벚꽃이 펴 예년처럼 벚꽃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에서 '벚꽃 진 뒤 벚꽃축제'가 벌어졌다. 이에 많은 지자체가 올해 벚꽃축제 일정을 확 앞당겼는데 제주와 부산 등 남쪽 지역을 제외하면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지난해처럼 곳곳에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영랑호에서 벚꽃축제를 여는 강원 속초시는 이달 30~31일과 다음 달 6~7일에 두 차례 축제를 여는 묘안을 내기도 했다. 속초시는 예정된 날짜에 벚꽃이 피지 않아 축제를 두 차례 연다고 안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고 토로했다. 31일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벚나무 관측이 이뤄지는 20개 지점에서 모두 벚나무 발아는 이뤄졌다. 발아는 '식물의 눈을 보호하는 인피(줄기 바깥쪽 조직)가 터져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로 기상청은 지정된 관측목의 눈 20% 정도가 발아하면 그날을 '발아일'로 본다. 광주·창원·부산·여수·서귀포·제주는 예년보다 벚나무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43%는 청소년과 20대 등 3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4.7%로,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생각을 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복지부는 '자살 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해 5년마다 자살 실태를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2013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해 8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성인 2천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와 지난해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방문한 3만665명을 분석한 통계로 구성돼 있다. ◇ '자살 생각해 본 적 있다' 14.7%…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4.7%였다. 2018년 같은 조사의 18.5%와 비교해 5년 새 3.8%P 감소했다. 여성의 응답률이 16.3%로 남성의 13.1%보다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복수 응답)',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
장애인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활지원서비스를 골라서 이용할 수 있는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이 오는 6월 시행된다. 자·타해 가능성이 큰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1대1 돌봄 등 '통합 돌봄' 서비스도 상반기 중 시작된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 증진센터는 4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올해는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종합계획도 수립돼 향후 맞춤형 보건의료 체계의 청사진이 나온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5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7년) 중 올해 시행계획과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 ◇ 장애인, 술담배 빼고 생활서비스 직접 골라 이용…최중증은 '1대 1 돌봄' 정부는 제6차 종합계획 시행 2년차인 올해 장애인정책 시행계획 예산을 복지·건강 등 9대 정책분야에 걸쳐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6조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올해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란 획일적인 서비스 제공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이 자신의 욕구에 따라 유연하게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개인예산제를 모의 적
올해 첫달 태어난 아기가 2만1천명대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통상 1월은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달이지만,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출생아 수는 2만명대 초반까지 내려섰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1천44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1천788명(7.7%) 감소한 수준이다. 월별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회복한 건 작년 3월(2만1천218명) 이후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새해 첫 달에는 출생아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역대 1월과 비교하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도 1월 기준 2022년(-1.0%)과 지난해(-5.7%)보다 커지는 추세다. 1월 출생아 수는 2000년만 해도 6만명대였다가 이듬해 5만명대로 내려왔고 2002∼2015년에는 4만명대를 기록했다. 2016년 3만명대로 떨어진 뒤 4년 만인 2020년(2만6천646명) 2만명대로 내려와 5년째 2만명대다. 지난 1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대전·충북은 증가했으나 서울·부산 등 15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5.0명으로 1년 전보다 0.
결혼하지 않은 여성 5명 중 1명, 결혼하지 않은 남성 7명 중 1명꼴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 대부분은 자녀의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천명(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관련 행태에 대해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로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79명, 기혼 여성 1.71명, 미혼 남성 1.63명, 미혼 여성 1.43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 21.3%, 미혼 남성 13.7%, 기혼 여성 6.5%, 기혼 남성 5.1% 순이었다. 협회는 "미혼 여성의 5분의 1 정도가 무자녀를 선호하고, 미혼 남성
인간이 가축이나 야생동물로부터 감염되는 바이러스보다 사람이 이들 동물에게 옮기는 바이러스가 2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프랑수아 발루 교수팀은 26일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서 공개된 바이러스 게놈 서열을 분석, 한 숙주에서 다른 척추동물 종을 감염시키는 이동 경로를 재구성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발루 교수는 "바이러스 진화를 더 잘 이해하고 향후 신종 전염병 발생과 유행에 저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물과 인간 사이의 바이러스 전파를 양방향으로 조사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종 또는 재출현 전염병은 동물들 사이에서 순환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인수공통감염이라고 하며, 에볼라, 독감, 코로나19 등도 이런 과정을 거쳐 발생한 전염병이다. 연구팀은 인수공통감염병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사람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근원이라기보다는 피감염체로 간주해 왔고 인간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와 익명 출산을 가능케 하는 보호출산제의 7월 시행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 주재로 여성가족부, 법원행정처,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출생통보 및 보호출산 제도 시행 추진단' 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생통보제는 부모가 고의로 출생 신고를 누락해 미신고 아동이 생기지 않도록 의료기관이 출생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하는 제도다.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등 출생신고가 안 된 영아가 비극적으로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자 작년 6월 출생통보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보호출산제는 미성년자 임산부 등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한 산모가 신원을 숨기고 출산해도 정부가 아동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출생통보제가 도입되면 신원 노출을 꺼리는 임신부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하고 아이를 유기하는 부작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보완책으로 이 제도를 들고나왔다. 복지부는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인한 의료기관의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협조체
'세계 물의 날' 정부 기념식이 2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유엔에서 지정됐고 정부 기념식은 1995년부터 열려왔다.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다. 유엔은 "물은 평화를 이룩할 수도 있고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라면서 "물이 귀해지거나 오염된 경우, 물에 접근이 불평등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 공동체와 국가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30억명이 국경을 넘는 물에 의존하고, 153개국이 이웃국과 강·호수·대수층(지하수가 있는 지층)을 공유하는데 24개국만 물 공유와 관련한 협약을 맺고 있다"라면서 "기후변화 영향이 커짐에 따라 가장 귀중한 자원인 물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해 국가끼리 단결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물을 두고 이뤄진 평화로운 협력은 다른 모든 분야에서의 평화로운 협력으로 확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정해졌다. 모두의 실천과 지속가능한 물관리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함께 이용해나가자는 의미라고 환경부
바다 모랫바닥에 굴을 파 집을 짓고 '무주택' 물고기한테 먹이를 '임대료'로 받으면서 공생하는 딱총새우가 제주 연안에 사는 것이 확인됐다. 열대·아열대 바다에 사는 종이어서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졌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북대 박진호 교수와 함께 지난해 11월 제주 서귀포시 섶섬 연안 수심 15m 지점 모랫바닥에 딱총새우 20여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해 표본을 확보한 뒤 동정(생물종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이 딱총새우들이 국내 미기록종인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기록종은 우리나라 밖에는 서식하는 것이 알려진 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종을 말한다. 연구진은 알페우스 벨루루스의 국명(우리나라 내에서 사용되는 표준 명칭)을 '호랑무늬딱총새우'로 정하고 연내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지난 2018년부터 서귀포시 연안에서 관찰됐으나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내부가 복잡한 굴로 피해 동정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정확한 종이 확인됐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이번 발견 당시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와 '청황문절'이라는 물
포유류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일반적 믿음과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 포유류가 암수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한 세기가 훨씬 넘도록 존재해온 과학 문헌의 편견과 기존 연구의 편향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및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카이아 톰박 박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야생 서식 포유류 427종의 암수 몸무게 비교 결과 대부분 수컷이 암컷보다 크지 않았고 많은 종에서 암수 크기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포유류에서 암수 개체 간 크기 차이는 짝짓기 전략과 성 선택에 관한 많은 연구의 동기가 돼왔다. 특히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믿음은 찰스 다윈의 저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1871년) 이후 포유류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고 현재도 지배적 견해로 자리 잡고 있다. 다윈은 이 저서에서 공작새가 생존에 불리할 수 있는 화려한 꼬리를 갖게 된 것을 짝짓기를 위한 진화, 즉 성 선택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설명했다. 포유류에서 같은 종의 암수 몸 크기 차이는 짝짓기 경쟁과 새끼를 기르는 방식 등에
국토교통부는 오는 30일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 최종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안전 점검은 오는 19일과 21∼22일 사흘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자는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일반 국민 200여명과 국토부 직원 70여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운영사(에스지레일㈜) 주관으로 시행된 두차례 이용자 현장 점검 때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또한 이번 점검에서는 일반 국민에게 GTX 수서·성남역 등 준공 역사 시설이 처음 공개된다. 국토부는 GTX-A 시승 체험 등을 통해 소음, 진동과 같은 운행 상태, 편의 사항도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점검을 통해 지적·건의된 사항을 신속히 검토해 이른 시일 내 바로잡을 예정이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현장에 익숙해져 있는 담당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이용객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으로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량만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는 성인은 절반을 밑돌았다. 17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8월 8~25일 전국 만 19∼4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법률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을 제외한 설문 대상 1천59명 중 51.7%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24.5%나 됐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 응답자도 19.1%였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56.3%)이 여성(47.2%)보다 결혼하고 싶어 했다. 연령별로 결혼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30대로 가면서 점차 오르다가 30∼34세(58.7%)에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했다. 최종 학력별로 보면 대학원 이상 졸업자(65.9%)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현재 동거 중이거나 사실혼 관계인 응답자들은 71.5%가 결혼 의향이 있었고, 이혼 등으로 다시 혼자가 된 이른바 '돌싱'은 26.9%만 결혼 생각이 있었다. 설문 대상 전원에게 아이를 낳을지 물었더니 '낳지 않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