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하지 절단 환자가 착용하면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각 정보를 뇌로 전달해 환자가 본래 자기 발처럼 인식하며 걸음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감각신경 의족'(Sensory Neuroprosthesis)을 개발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적용해 보행능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김대규 교수와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하미드 차크카르 교수팀은 1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서 깔창에 8개의 압력 센서가 내장된 의족과 허벅지 부위의 신경다발에 삽입된 전극으로 구성된 감각신경 의족을 개발, 환자가 의족 움직임을 인식하며 스스로 보행을 조절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김 교수는 "이 연구에서 하지 절단 환자가 잃어버린 발바닥 촉각과 압력을 감지하는 능력(체성 감각)을 감각신경 의족을 통해 회복시키고 이를 이용해 보행 안정성, 보행 속도, 지각 및 운동 적응 능력 등을 향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는 하지 절단 등으로 보행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상용화한 의족은 뇌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사용자가 이를 신체의 일
이식 가능한 실제 크기의 혈관을 3D 바이오프린터로 출력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5일 울산대학교는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구교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구 교수팀은 최근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몸 밖에서 지름 3㎜ 이상의 혈관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주요 혈관 기능을 시험한 후 동물 체내에 삽입해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기술은 위에서 아래로 3㎜ 이하 작은 지름으로만 출력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기술과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출력하는 '역 중력 기술'을 적용, 간이나 심장 등에 쓰일 수 있는 3㎜ 이상 큰 지름 혈관을 출력할 수 있게 했다. 구 교수팀은 2020년 혈관을 출력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노즐을 개발한 바 있다. 구 교수는 "조직과 융합·재생이 가능한 세포를 출력해 20일 동안 체외에서 성장시킨 후 동물 체내에 이식한 결과 생물학적 안정성을 확인했다"며 "특허 출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에는 울산대 생명과학부 백승훈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차재녕 교수, 서울대
최근 개인이 간단한 키트를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가 보내온 키트에 타액(침) 또는 구강상피세포를 묻혀 보내는 것만으로 피부·모발 상태, 식습관, 영양소 정보, 운동 특성 등 수십 가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특히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5일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038290]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6월28일 출시한 DTC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은 2개월 만에 누적 방문 100만 명을 달성했다. 젠톡은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검사 신청 후 배송된 키트에 타액을 담아 반송하면, 10일 내 수면 습관, 카페인 대사, 마그네슘 농도, 운동 후 회복 능력, 근력 운동 적합성, 발목 부상 위험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69종류 항목을 검사할 수 있지만, '탈모 관리 패키지' 등 원하는 항목에 대해서만 알아볼 수도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일러스트를 가미한 카드 형태로도 제공한다. 젠톡 관계자는 "
제약·바이오 업계가 임상의 효율성과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시험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진행 임상에 실험실 정보 관리 시스템(LIMS)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임상 시험의 검체 분석과 보관, 데이터 분석, 모니터링 등에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으로,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알레르기 신약후보 물질 'YH35324'의 임상 1상에 메디데이터의 임상 시험 전자 설문지 '메디데이터 eCOA'를 도입했다. 메디데이터 eCOA는 환자, 임상의, 간병인으로부터 임상 시험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 설문지 설루션이다. 환자가 임상 시험 중 건강 정보를 편리하게 작성해 보고할 수 있고, 연구자와 의뢰자는 그 결과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관리·분석할 수 있다. 메디데이터 관계자는 "전자 시스템을 활용하면 임상 데이터의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거나 기술을 수출할 때 전자 시스템이 활용된 데이터가 더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을 임상에 활용하는 e임상 설루션 시장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신체 조직을 대체하는 재생 의료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장기 재생 바이오 기업 로킷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바이오 프린팅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재생 기술'을 혁신 의료 기술로 선정했다. 로킷헬스케어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만성 당뇨발 환자의 지방 조직을 바이오 잉크로 활용해 재생 패치를 설계한 후, 이를 AI가 질병 부위의 모양과 크기에 맞게 3D 프린팅한다. 바이오 잉크는 3D 프린터에 넣으면 인공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잉크로, 세포를 의도한 대로 배양하는 물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치는 세포 재생을 통해 질병 부위를 치료한다고 로킷헬스케어는 설명했다. 김수진 부사장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개인 맞춤 의료를 구현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신체 조직을 사용해 면역 반응에 대한 염려도 줄고 의료비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3D 프린팅 기술은 2차원 패턴을 제작한 후 이를 쌓아 올려 3차원의 구조물을 제작하는 적층 성형 방식의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에 인체 유래 세포, 생체 재료, 바이오 분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의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루닛 스코프 IO'가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반응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루닛이 21일 밝혔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NPJ 유방암'(NPJ Breast Cancer)에 실린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예후와 치료 반응 예측 척도 중 하나인 기질종양침윤림프구(sTIL)를 전문의가 분석한 결과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비교했다. 우선 유방암 환자 슬라이드 이미지 402장을 전문의 3명이 분석한 sTIL 평균 점수와 루닛 스코프 IO가 분석한 점수를 비교해보니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난 경우가 226건(56.2%)이었다. 이어 전문의들이 루닛 스코프 IO의 결과 화면을 이용해 해당 슬라이드를 재판독했더니 전문의 분석과 루닛 스코프 IO의 10%포인트 이상 의견 불일치가 116건(28.9%)으로 감소했다고 루닛은 전했다. 루닛은 또 병리과 전문의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sTIL을 판독한 경우 sTIL이 높은 환자군에서 선행화학요법 후 암세포가 사라지는 관해를 달성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며 루닛 스코프 IO가 항암치료 효
의료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임상 현장의 실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뷰노는 이런 내용의 임상 연구 논문이 중환자 의학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 병동에서 필수적으로 측정해 EMR(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을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모든 환자를 상시로 감시하기 어려운 일반 병동에서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뷰노에 따르면 의료기관 4곳에서 3개월 동안 총 5만5천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고위험 환자 예측 시스템과 뷰노메드 딥카스의 병원 내 심정지,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 예측 정확도, 오경보율 등 성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시스템보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심정지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았으며, 고위험 알람이 실제 의료진의 조치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뷰노는 전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난이도가 높은 최초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대웅제약은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CART BP)'를 다음 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유통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트 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로, 빛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광용적 맥파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카이랩스와 이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권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병원용으로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국내에서 누적 7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에서 이 제품의 정확성과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심부전치료제 '콩코르' 등 치료제와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 등에 이어 이번 제품을 유통해 국내 순환기계 의료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외 만성질환 모니터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카이랩스의 혁신성과 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속칭 속눈썹 파마약으로 불리는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을 화장품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속눈썹 펌'으로 불리는 속눈썹에 볼륨을 주는 미용 행위에 사용된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잘못 사용해 눈 주위와 각막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전문가, 업계,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 제품을 눈화장용 제품으로 분류하는 방안과 안구 손상 등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 부작용 모니터링과 원료·제품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논의 내용을 반영해 '화장품법 시행규칙'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의 사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가 시술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